[가구업계 2세 경영 점검]김승곤 에몬스 부사장, 체질개선 '온라인채널' 구축 시험대업황 악화 성장 정체, 리브랜딩 전략·MZ세대 등 고객 저변 확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17 08:08:33
[편집자주]
가구업계 창업주 시대가 저물고 있다. 조창걸 전 한샘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한 것도 이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일찌감치 후계자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이제 막 경영권을 이양하면서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가구업 1세대인 창업주의 오너십이 이동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2세들의 행보와 경영 성과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경수 회장의 장남인 김승곤 부사장은 에몬스가구의 체질개선을 이룰 수 있을까. 지난해 부사장 승진 이후 경영을 총괄하면서 스스로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창립 40년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에몬스의 영업 방식과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당분간 에몬스가구의 자회사이자 온라인몰(에몬스몰)을 운영하는 에몬스앳홈을 통해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가구 판매 채널인 대리점과 이커머스 사업을 공존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게 주요한 미션으로 꼽힌다.

◇B2B 채널 위주 성장 한계
에몬스가구는 1979년 목화가구로 설립됐다. 당시 20대 중반의 청년이었던 김 회장이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서 주니어장을 판매한 게 시작점이다. 1990년대 중반 인천 남동공단으로 확장 이전한 이후 상호를 '에몬스'로 바꾸고 에몬스가구라는 명칭의 법인으로 전환했다. 가정용가구 뿐만 아니라 사무용가구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장해 나갔다.
1999년 매출액 64억원 영업이익 약 4억원을 냈다. 이듬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2014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동안 성장을 꾸준히 한 것 뿐만 아니라 영업적자를 낸 적도 거의 없었다. 2018년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내리막세다. 2019년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건설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많은 가구업체들이 모습을 감췄지만 에몬스가구는 위기를 딛고 성장해 나갔다. 실적에 부침이 있긴 했지만 꾸준하게 흑자를 냈다. 덕분에 이익잉여금이 쌓였고 자기자본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0년말 3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이 최근에는 150% 아래로 떨어졌다.
에몬스가구 실적이 부진한 건 가구업계 전반의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영향을 받은데다 주택 거래량 등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주로 대리점과 건설사 특판 형태로 발생한다. 비중은 5대 5다.
에몬스는 직영점이 거의 없다. 대리점을 통해 영업을 실시한다. 대리점이 소비자의 접점이긴 하지만 에몬스가구가 직접 개별 소비자에게 가구를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B2B 영업에 가깝다. 건설사 특판가구 영업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B2B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셈이다.
◇오너 2세 체질개선 임무

그는 에몬스가 가진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일찌감치 온라인을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공략법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몬스홈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12년 5월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으로 △가구 도·소매업 △가구 유통업 △가구 통신판매업 △목재가구 제조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했다. 다만 2013년 연말 사임했고 조성제 전 에몬스 사장이 대표를 역임하다 2021년 법인을 청산했다.
에몬스가구는 이커머스 사업을 위해 2020년 자회사로 에몬스앳홈을 새로 설립했다. 김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김 회장이 사내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에몬스앳홈은 온라인몰 '에몬스몰'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에몬스가구는 에몬스 홈페이지와 에몬스몰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물리적인 분리도 추진하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제조한 가구를 대리점을 통해 유통해왔는데, 온라인몰이 활성화 되면 대리점과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에몬스앳홈은 에몬스가구가 있는 인천에서 벗어나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이전했다. 브랜드와 인력들을 분리하고 대리점과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또 브랜드 에몬스를 리브랜딩하는 데도 관여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고객이 40~50대 였다면 리브랜딩을 통해 MZ세대로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에몬스가구는 올해 MZ세대를 겨냥한 CF나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5월부터 이같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내후년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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