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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2세 경영 점검]김승곤 에몬스 부사장, '창업주 막강 지배력' 승계 묘수는부친 김경수 회장 단일주주 90% 지분율, 주식 없는 후계자 경영수업 무게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18 08:25:41

[편집자주]

가구업계 창업주 시대가 저물고 있다. 조창걸 전 한샘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한 것도 이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일찌감치 후계자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이제 막 경영권을 이양하면서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가구업 1세대인 창업주의 오너십이 이동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2세들의 행보와 경영 성과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몬스가구 창업주인 김경수 회장은 막강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공시상 확인할 수 있는 지분율은 줄곧 90% 안팎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자사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의결권 지분율 100%를 갖고 있다.

이와 달리 후계자인 김승곤 부사장이 가진 지분은 없다. 경영수업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승진해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지만 지분 승계 플랜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몬스가구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말 기준 김 회장 지분율은 99.79%(32만3313주)에 달했다. 나머지 주식은 당시 3명의 임원에게 각각 0.07%씩 분산돼 있다. 일부 임원들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김 회장의 지분을 증여 받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주구성은 2009년까지 변함없이 지속됐다. 2010년 조성제 전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발탁하면서 주주구성이 사뭇 달라졌다. 김 회장이 가진 지분 일부를 또다시 증여하면서 지분율을 99.79%에서 93.92%로 줄였다. 대신 조 전 사장이 4.94%를 보유한 새로운 주주로 진입했다.

2015년들어 지분율에 한 차례 더 변동이 생겼다. 조 전 사장의 지분율이 10%로 커졌고, 1% 남짓한 주식을 보유했던 박운회 전 이사의 지분율도 3%로 늘었다. 김 회장의 지분 일부가 임원들 명의로 이동한 것으로 오너가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주요 임원들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그러나 수년 뒤인 2021년말 기준 주주는 김 회장 뿐이다.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을 에몬스가구가 자사주로 모두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에몬스가구의 법인 등기에 따르면 조 전 사장과 박 전 이사는 사내이사와 감사를 오랜기간 역임했다. 2019년 11월 각각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13%에 대한 의결권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회장이 100% 지분율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분율 변동이 있긴 했지만 사실상 에몬스가구에서 김 회장의 영향력이 줄어든 적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의 장남인 김승곤 부사장은 주주명부에 등장한 적이 없다. 앞서 김 회장이 압도적인 지분율을 갖고 있는 만큼 김 부사장이 고속 승진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만 지분 승계 측면에서 첫발도 떼지 못한 셈이다. 다른 가구기업 2세들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장내매수와 증여 등으로 지분을 확보해 나가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에몬스가구가 비상장기업이라는 점도 차이점이다. 상장사 주주가 되기 위해서 장내에서 유통주식을 매수할 수 있지만 에몬스가구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 또는 자사주를 사들이지 않는다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 특히 에몬스가구가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자본성 조달을 실시한 적도 없다. 발행주식수는 오랜기간 동안 32만4000주로 유지되고 있다.

김 부사장이 향후 에몬스가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분이 없기 때문에 배당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결국 에몬스가구에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친의 지분을 증여받는 방식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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