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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공통분모 찾는 정유·화학]첫발 뗀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넥슬렌' 꿈아람코 자회사 '사빅'과 합작사 설립…울산공장 증설, 글로벌 생산라인 목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21 07:28:51

[편집자주]

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아람코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탈정유·친환경'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벨이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와 아람코의 협력관계를 들여다보며 미래 사업 준비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거점을 확장하고 생산규모를 100만톤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 SK와 사빅이 넥슬렌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업들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5년 10월 열린 울산시 울주군 넥슬렌 공장 준공식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SK종합화학(현 SK지오센트릭)과 사우디 아람코의 화학 자회사 사빅이 손을 잡고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 '넥슬렌'을 시장에 선보인 시기다.

넥슬렌 공장 준공식 후 7년이 지난 지금 SK지오센트릭은 사빅과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넥슬렌 100만톤 생산의 목표를 향해 첫발을 뗐다. 최태원 회장이 사빅을 협력 회사로 합류시키기 위해 모하메드 알마디 사빅 전 부회장에게 사업을 제안한 지 12년 만이다.

◇자체 개발·생산 폴리에틸렌, 사빅과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

넥슬렌은 SK종합화학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기술 브랜드 이름이다. 회사는 2004년 개발에 착수해 2009년 SK울산컴플렉스에서 시험설비를 가동하며 양산을 준비했다.

그러나 당시 폴리에틸렌 시장은 다우, 엑슨모빌, 미쓰이 등 글로벌 3개사가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해 SK종합화학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에 넥슬렌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최 회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협력사를 구했다. 2010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알마디 전 사빅 부회장에게 협력을 제안했다. 사빅은 아람코가 지분 70%를 가진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이다.



최 회장은 이후로도 중동 순방과 중국 보아오포럼 등에서 알마디 전 부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합작사업을 추진했다. 그결과 2015년 7월 SK종합화학은 사빅과 50대 50의 비율로 싱가포르 합작사 '사빅SK넥슬렌 컴퍼니(SABIC SK Nexlene Company·SSNC)'를 설립했다.

SK종합화학은 SSNC 설립에 앞서 한국넥슬렌을 세워 넥슬렌 관련 공장자산 및 재고자산을 넘겼고, SSNC 설립 이후에는 한국넥슬렌 지분을 SSNC에 양도했다. 이를 통해 SSNC 지분 50%를 유지하는 동시에 넥슬렌 사업 매각대금 6000억원을 손에 쥐는 효과를 얻었다.

◇'현재진행형'인 증설…SSNC 4년 연속 흑자 행진

SK지오센트릭은 넥슬렌 울산 공장을 준공하며 사우디와 미국 등에 넥슬렌 추가 공장을 지어 연 1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울산 공장 설립 당시 생산능력은 23만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제 증설 계획이 발표된 것은 첫 공장 준공 이후 7년이 지난 올해 8월이다. 위치도 해외가 아닌 같은 울산이다. SK지오센트릭과 사빅은 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공장의 생산능력을 30만톤까지 키울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넥슬렌을 이용한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생산량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 필름과 같은 친환경 소재와 완성차 경량 소재 시장을 겨냥했다.

(출처=SK지오센트릭 사업보고서)


SSNC는 최근 실적 면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15년 매출 811억원, 영업손실 413억원을 기록하며 이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2017년까지 계속 적자상태였지만 2018년 매출 3479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2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841억원을 넘어섰다.

합작회사가 안정화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SK지오센트릭과 사빅은 SSNC 생산 거점을 한국뿐 아니라 해외로 확대할 전망이다. 앞서 해외 생산지로 거론된 사우디, 미국 등에서 증설 검토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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