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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헬스케어 확장 전략 첫 단추 '정밀화' AI 헬스테크로 자체 통계 산출 고도화→美 유나이티드헬스 '옵텀' 성장 재현 가능성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2-11-18 11:15:2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헬스케어 섹터에서의 확장 전략의 첫 단추를 '정밀화'로 잡았다. 맞춤형 보험 상품 개발에 필요한 자체 통계를 산출할 때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밀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회사가 국내 헬스케어 업체 온택트헬스에 100억원을 간접 투자하고 사업 제휴에 나선 것도 이를 위한 밑작업으로 해석된다.

삼성화재는 자사의 건강관리 서비스앱 '애니핏플러스'에 국내 헬스케어벤처 온택트헬스의 AI 기반 '건강위험분석' 솔루션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제공 중이다. 온택트헬스는 장혁재 연세대학교 커넥트-AI(CONNECT-AI) 연구센터장을 비롯해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의사들이 만든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의료데이터의 AI 기반 분석 역량을 보유했다.

온택트헬스가 보유한 검진 데이터 AI 분석 기술은 그간 국가나 유관기관에서 제공하던 전 국민 건강위험 관련 통계(참조위험률)에선 파악할 수 없던 개인별 건강위험 통계(경험위험률) 산출이 가능하게 돕는다. 이 정밀화 작업은 '프리시전'이라고 불리는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맞춤형 의료 및 진단 신약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과 유사하다.

삼성화재는 온택트헬스와의 협업으로 애니핏플러스 내 가입자의 건강 데이터 정밀 분석에 나선다. 먼저 애니핏플러스 내에서 건강위험분석 솔루션을 이용하는 가입자들에게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과 운동 및 기록 관리 서비스 제공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질환 발병률 고지, 특정 건강상태에 있는 고객에겐 보험료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향후 온택트헬스가 보유한 AI기반 의료 데이터 분석 외에도 데이터 기반의 초음파 진단, 응급의료 및 이동형 의료, AI기반 건강위험 분석 솔루션의 고도화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헬스케어 전략은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가입자의 보험료를 깎아주던 기존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진일보한 형태다. 건강관리를 유도해 장기적인 지급 보험금 감소 효과를 노리는 해당 서비스는 이미 삼성화재를 포함해 여러 보험사가 채택해 왔다. 다만 보험사들은 그간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보험금 지급 감소 효과는 얻지 못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특성상 상품의 보험료를 내리거나 깎아주게 되면 이를 가입자들이 역이용해 체리피킹을 노리는 역선택 문제도 발생한다"며 "헬스케어 데이터를 더해 개인별 맞춤형 데이터로 보험 상품을 만들면 역선택 우려는 낮아지고 보험 인수 등 전문 영역의 정확도와 위험 분석 역량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화재가 장기적으로 미국 보험사들이 국내 기업보다 앞서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성공했던 사업 전략을 참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화재가 올해 3월 조성한 580억원 규모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펀드를 통해 100억원을 온택트헬스에 투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미국 소재 보험사들은 2010년 초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자 앞다퉈 헬스케어 업체에 대한 간접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본격 규제가 풀리자 사업제휴→직접투자→인수합병 루트를 거쳐 헬스케어 섹터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가 2021년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 '옵텀(Optum)'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옵텀을 설립하기 전엔 CVC나 소수 지분 투자로 미국 내 헬스케어 벤처와 접점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정밀화 데이터를 확보하고 사업성을 확인하자 옵텀을 설립했다. 옵텀은 설립 1년 만에 다수의 M&A를 단행해 정밀 의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옵텀 인사이트, 옵텀 헬스, 옵텀 RX 등 자회사를 꾸렸다.

삼성화재는 이와 관련해 "헬스케어 섹터, 관련 벤처에 대한 직접 투자는 당국의 규제 상황과 업권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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