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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멘트업]ESG 투자 급한 삼표시멘트, 포기하기 어려운 수익성⑥친환경 설비투자에 재무부담 가중, 아쉬운 사업여건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22 07:45:55

[편집자주]

시멘트 업계가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들어 두번째로 가격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레미콘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업체들은 내년 1월로 가격조정 시점을 미뤄놓은 상황이다. 유연탄 가격 상승세가 멈추기는 했지만 과거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위기에 처한 시멘트 업체들의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시멘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공개된 시멘트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삼표시멘트의 ESG 등급을 'B'로 매겼다. B등급은 S부터 D까지 전체 7개 등급 중 밑에서 세번째에 해당한다. 삼표시멘트의 경우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각각 B, D 등급을 책정받으며 전반적인 등급 수준이 낮아졌다.

ESG는 이미 기업경영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했다. 삼표시멘트도 ESG 지표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친환경 설비투자다. 탄소중립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삼표시멘트의 최종적인 계획이다. 로드맵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자금소요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부진한 영업활동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삼표시멘트는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t)당 10만5000원으로 올리기를 원하고 있다. 당초 삼표시멘트는 9월부터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레미콘 업계의 반발에 일단 11월로 일정을 미뤄놨다. 삼표시멘트는 내년 1월까지 시일을 달라는 레미콘 업계와 가격인상 시점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연탄과 같은 원·부자재 가격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에 시멘트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2014년 이후 동결됐던 시멘트 가격을 지난해 7월 인상한데 이어 올 2월 모든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올렸고, 하반기 들어서도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추진 중이다.

삼표시멘트가 시멘트 판매가를 10만5000원까지 올린다면 회사는 지난해 7월 이후 총 세 차례 인상을 통해 가격을 40% 인상하는 셈이 된다. 올들어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30%를 차지하는 유연탄의 가격이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최대 113%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원부자재와 전력 및 물류 등 각종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멘트 업계의 설명이다.

올 1~3분기 삼표시멘트는 매출 4961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5%, 영업이익은 12.6% 늘었다. 영업상의 이익보다는 법정소송 결과에 따른 대손상각비 환입으로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판관비에서 환입된 대손상각비는 3분기 64억원으로 나타났다. 소송의 효과를 제거하면 삼표시멘트의 1~3분기 영업이익은 258억원이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표시멘트의 영업이익인 286억원과 비교하면 9.5% 줄었다.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눈에 띈다. 삼표시멘트의 1~3분기 영업이익률은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고 6.5%로 나타났다. 그간 삼표시멘트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8% △2020년 11.2% △2021년 9.2% 수준이이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도 "전방위적인 원가 상승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더욱 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삼표시멘트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친환경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표시멘트는 ESG에서 다소 뒤떨어졌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시멘트 사업 자체가 대표적인 탄소 다(多)배출 사업인데다가 삼표시멘트에서는 2020~2021년 근로자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삼표시멘트는 생산현장에 안전기술을 적용하고 친환경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ESG 친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삼표그룹의 계획은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2050년까지 전 사업영역에서 탄소배출을 100%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연료 사용과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을 추진한다. 그룹 차원의 투자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투자가 삼표시멘트의 몫이다.

또 삼표시멘트는 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설비투자에 1200억원을 쓰겠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이중 일부가 삼표그룹이 발표한 2000억원 투자 계획과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삼표그룹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정확한 투자금을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기투자된 금액을 포함해 총 2000~3000억원 수준의 친환경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표시멘트는 올 3분기 현금성자산을 1195억원까지 늘려놓은 상태다. 올 2분기 말 삼표시멘트의 현금성자산은 332억원에 불과했는데 현금보유량이 대폭 늘어났다. 1~3분기 영업활동에서 확보한 현금을 쌓았고 장기차입금 중심으로 차입을 늘렸다. 이와 더불어 예년에 비해 투자활동을 줄이며 현금을 비축했다.
투자금은 무리없이 마련할 수 있겠지만 최근 경기와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재무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부채비율만 살펴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표시멘트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5.3%에서 올 3분기 말 129.7%까지 늘어났다.

4분기 사업환경도 밝지 않다. 삼표시멘트 측은 "4분기 성수기 도래에 따른 판매량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추가적인 단가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과 유류비,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전년 수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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