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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사, L/O만으로 흑자 유지 가능할까 ABL바이오·레고켐·알테오젠 등 계약금 수입 주목…부대사업 필요 의견도

홍숙 기자공개 2022-11-22 08:24:5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이전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돈 버는 바이오텍'이 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 기술이전으로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물론 별도의 부대사업 없이 기술이전 실적만으로 지속적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건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3분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84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8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1.2배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8배 증가한 277억원을 나타냈다.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1월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사노피에 10억6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총 거래 금액 가운데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으로만 7500만달러(약 900억원)를 수령했다. 해당 선급금은 추가 이행 의무를 고려해 3년간 분할해 매출로 인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이전 만으로 흑자를 지속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알테오젠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각각 9억원과 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0년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총 38억6500만 달러(4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225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덕택이다.

하지만 2021년에는 51억원의 영업적자에 그쳤다. 판관비는 120억원대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전체 매출액이 262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는 계약금 수령액감소도 한몫했다. 회사는 2021년 인타스 파마슈티컬스(Intas Pharmaceuticals Ltd)를 대상으로 인간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 사용권을 1억1500만달러(약 1251억원)에 이전하고 계약금 65억원을 받았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5년부터 다케다제약을 시작으로 항체약물복합체(ADC) 플롯폼을 기반으로 8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면서 2019년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298년 영업손실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도 96억원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기준 소티오 바이오텍(SOTIO Biotech), 안텐진(Antengene Biologics Limited),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Limited)를 비롯해 회사명을 공개하지 중국 바이오텍 등과 항체약물복합체(ADC)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298억원의 영업적자에 그쳤다. 판관비와 연구개발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2019년 77억원이었던 판관비는 2020년 126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연구개발비는 2019년 167억원에서 54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회사는 2020년 5월 익수다를 대상으로 CD19-ADC 후보물질 기술에 대한 선급금으로 61억원을 받았지만 적자 해소에는 한계가 있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이 900억원을 수령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다만 신약개발 회사가 기술이전만으로 지속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기술이전을 넘어 자체 개발한 제품을 통해 매출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매출 구조를 만들기 위해 화장품 등 부대 사업을 병행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계약금 역시 회사 측에서 수령 시기를 (계약 상의 이유 등으로)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실제 기술이전 계약이 매출 등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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