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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다시 찾는 자산가들…’롱 펀드’ 볕들까 저평가 판단에 자금유입…연초후 부진 털고 ‘기지개’

이민호 기자공개 2022-11-23 08:13:4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0:04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펀드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분위기다. 증시 저평가로 판단한 자산가들이 반등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롱바이어스드 펀드에 일부 자금을 배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힘을 못 쓰던 롱바이어스드 전략의 펀드들에 지난달부터 일부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롱바이어스드는 특히 가치투자 스타일의 주식형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전략으로 개별주식 중심으로 롱 포지션을 취하며 별도의 헤지를 실시하지는 않는다. 일부 롱바이어스드 펀드는 현금 비중을 늘리거나 인버스 ETF를 매수하는 방법으로 하락장에 대응하는 경우는 있다.

지난해 상승장에서 대부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던 롱바이어스드 펀드는 올해 자금 유출에 골머리를 앓았다. 주식형 펀드 특성상 판매가 용이하도록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 구조로 대부분 설정되는데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수익률도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 최근 1년 흐름(2022년 11월 17일 기준). 출처: 네이버 증권 캡쳐

하지만 일선 PB센터에서도 지난달부터 롱바이어스드 펀드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지만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한 일부 고액자산가 고객들이 롱바이어스드 펀드 담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증권사 PB는 “연말까지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조정받을 여지도 있지만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1년쯤 뒤에는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금리가 높아지면서 인컴형 자산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고 롱바이어스드 펀드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도 않지만 여유자금이 있는 고객들이 원하는 경우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하우스인 우영자산운용이 지난달 롱바이어스드 펀드에 300억원 모집에 성공하면서 운용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9월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한 우영자산운용은 이번에 출시한 펀드가 하우스 첫 펀드였다. 공인회계사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유경PSG자산운용을 거친 최현민 대표는 톱다운 리서치에 기반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우영자산운용 첫 펀드는 펀딩 시기가 좋았던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 출시 이후 현재까지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는 저평가 구간에서부터 운용을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 하우스로 업력이 풍부한 VIP자산운용에도 10월 한 달간 일부 펀드에 자금이 유입됐다. 딥밸류 스타일의 김민국 대표가 운용하는 ‘VIP Deep Value’에 3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고 GARP(Growth at a Reasonable Price) 스타일의 최준철 대표가 운용하는 ‘VIP Core Value’에도 5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두 펀드 모두 지난해 국내 전체 헤지펀드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를 달성했던 펀드들이다.

코스피지수가 10월부터 한 달 넘게 반등세를 보이면서 현재까지는 롱바이어스드 펀드에 대한 신규투자 판단이 적중하는 분위기다. 종가 기준 10월초 2209.38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이번달 17일 2442.90으로 이 기간 10.6%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롱바이어스드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리테일 자금보다는 개별 운용사 기존고객 자금의 비중이 높다”며 “일단 증시가 반등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도 롱바이어스드 전략인 만큼 바닥을 노리고 있던 투자자들이 속속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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