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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s & Credit]상향 트리거 충족 대한항공, 결국 변수는 '아시아나'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인수 지연 아시아나는 적자 누적

윤진현 기자공개 2022-11-25 07:05:5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리오프닝(reopening)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덕에 신용등급 상향 요건 트리거를 일부 충족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8월 정기평정 당시 신용평가사로부터 'BBB+/안정적'을 받았다.

낙관은 이르다. 신용평가 3사는 공통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양호한 재무건전성 유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2년으로 예정했던 인수 과정이 지연되는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적자는 누적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순차입급/EBITDA' 1.5%, 상향 트리거 충족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신용평가 3사의 등급 상향 요건에 근접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9108억원, 영업이익 8007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78%, 영업이익은 90.55%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37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2.12% 증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대항항공의 재무안정성 관련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용평가3사는 대한항공 등급 상향 요건으로 △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25% 이상 △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 3.5 , 차입금의존도 ≤ 40 △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으로 시장지위 향상, 운영효율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이 3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재무건전성 지표 관련 일부 등급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업평가의 조건인 순차입금/EBITDA는 1.5%로 상향 기준(3.5%)을 충족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42.1%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준인 40%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8월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진행한 정기평가에서 등급 전망이 'BBB+/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상반기에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6억3056만원, 영업이익1억5133만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팬데믹 이전 매출의 60%를 차지했던 국제 여객 부문의 점진적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객 정상화 초기에 발생할 고정비 부담과 각종 안정화 비용을 고려하면 여객사업 자체적으로 해당 비용을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연 '변수'

대한항공이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극복해야할 리스크가 많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대표적인 예시다. 신용평가사 3사는 모두 등급 상향 요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양호한 재무건전성 유지를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 및 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필수 신고국인 두 나라는 심사기간을 연장한 상황이다.

해외 필수 신고국(국내외 14국)의 결합승인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선급금 7000억원 포함)의 자본 납입을 진행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인수 후 2년에 걸쳐 IT 시스템 통합, 정비, 지상조업 등 관련 사업을 통합한 후 최종합병을 진행한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780억원, 영업이익은 19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7.3%, 3058.7% 늘어난 수준이다. 그럼에도 외화환산손익 4980억원으로 인해 355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편입으로 대한항공의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예상된다. 달러강세가 지속되고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기계적으로 등급 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실적 및 아시아나 인수 과정 전반을 고려해 등급 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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