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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오버페이' 논란 [thebell note]

이영호 기자공개 2022-11-23 08:15:1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버페이’ 논란은 언제 어디서든 벌어진다. 사모펀드(PEF) 시장은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요즘 일상 속 대화 화두 중 하나는 주택 매매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고점에 잘 팔고 나왔다고 안도하고 또 다른 사람은 고점에 물린데다 이자 부담까지 늘어났다며 한숨을 쉰다.

이러한 논란이 허다하게 벌어지는 곳이 있다. 축구 이적시장이다. 인수합병(M&A) 시장과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유럽 축구시장에서 ‘빅네임’ 이적료로 1000억원이 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유명선수 주급은 3~4억원을 가볍게 터치한다. 최정상급 선수는 10억원이 넘는다.

이적 성패는 빠르면 반 시즌 만에 갈리기도 한다. 뭉칫돈이 몰리는 만큼 실패한 영입에는 신랄한 비판이 뒤따른다. 헐값에 사온 선수가 핵심선수로 크거나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한 스타가 '먹튀'로 전락하는 반전도 적잖다. 전문가도 끝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게 이적 성공 여부다.

M&A시장에 빗대자면 재무적 투자자(FI)는 저평가 유망주를 저가에 매입해 비싸게 파는 '셀링클럽'과 유사하다. 전략적 투자자(SI)는 즉시전력감 선수를 상당한 이적료에 영입하는 '빅클럽'에 견줄만하다.

현 M&A 시장에서 오버페이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불과 몇개월 사이 기업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꺾였기 때문이다. 주요 딜들이 고점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상장사를 매입한 PEF는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전언이다. 주가 급락도 뼈아픈데 성적표까지 실시간으로 공개되니 말이다.

지금 이뤄지는 조 단위 빅딜에도 오버페이 논쟁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시선이 쏠리는 거래일수록 세간 눈매는 날카롭다. 양자가 합당한 가치라고 합의한 금액이더라도 상관 없다. 외부 평가는 빅딜의 숙명이다. 그만큼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잔뼈가 굵은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오버페이 평가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인수 후 밸류는 키우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M&A 시장에서 쉽사리 오버페이를 논하기는 것은 섣부르다. 기업을 장기 보유하는 SI 딜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평가는 매입 시점에 할 것이 아니라 10년 후에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시장 플레이어들은 몸을 한껏 움추렸다. 신규 딜소싱을 사실상 중단됐다. 많은 PEF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유한책임사원(LP), SI, FI 소속 관계자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지금 투자했다간 고점에 물릴 것이란 공포감은 여전하다.

시장 관찰자로서 '오버페이의 반전'을 기대한다. 특정 하우스를 응원하려는 게 아니다. 과도한 가격이 매겨졌다고 지목된 매물이 알짜 변신하는 스토리를 바란다. 기업가치 턴어라운드는 시장에 또 하나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성공 스토리가 쌓일수록 국내 M&A 시장 저변도 한층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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