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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배터리체인 분석]배터리 생애주기사업, 3사 협업으로 순환체계 구축③현대글로비스-재사용, 현대모비스-재제조, 현대차-재활용… 그룹 전기차사업 연계

강용규 기자공개 2022-11-25 07:27:52

[편집자주]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친환경차 전환 추세 속에서 배터리(2차전지)는 완성차 핵심 부품으로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배터리 밸류체인의 공급망 관련 리스크 해소 과제에 직면했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밸류체인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어떻게 강화해나갈 것인지를 더벨이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배터리 제조사와의 합작을 통해 전기차배터리 생산에 발을 들이는 한편으로 폐배터리의 재사용이나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서비스의 사업화 역시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3사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사업 점검 및 선행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 현대글로비스, 폐배터리 회수-재사용 연계 사업화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생애주기사업은 폐배터리의 회수에서 시작된다.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육상 및 해상 운송을 통해 전세계 폐차장과 딜러 등 장소에서 사용 후 배출되는 폐배터리를 회수한다.

이에 더해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의 재사용(Reuse)사업도 현대차로부터 이관받아 추진 중이다. 사용 후 배터리를 수거해 그대로 다른 사용처에 쓰일 배터리로 활용하는 것으로 현대차그룹이 사용 후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해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이다.

현대차는 2020년 12월 국내 최초로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이를 토대로 태양광기업 OCI와 손잡고 울산 현대차 공장에 2MWh 규모의 태양광 연계 ESS를 구축해 상업가동 중이다. 2022년 4월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P2P기반 전력거래사업용 400kWh급 ESS도 구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로부터 이 사업을 이어받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11월 한국수력원자력, 신안군청, LS일렉트릭 등과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신안 지역 내연발전소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사업에 ESS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 및 기타 물류사업에서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항상 받아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비계열사 일감 수주에 집중하는 한편으로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 수소 및 암모니아 운송, 폐배터리 관련사업 등 새 먹거리의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폐배터리 관련사업에서는 회수한 폐배터리의 안전한 운송에 필요한 전용 플랫폼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폐배터리 회수와 재사용의 직접 연계가 가능해진 만큼 사업 육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현대차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현대모비스, 배터리팩 제조역량 기반의 폐배터리 재제조

일반적으로 폐배터리 관련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폐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만으로 사업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에는 현대모비스가 담당하는 재제조(Remanufacturing)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수거한 사용 후 배터리에서 상등품을 골라낸 뒤 새롭게 패키징하는 방식으로 수명을 연장해 다시 활용처에 투입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이전부터 배터리팩 제조사업을 통해 유관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과 51대 49로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 에이치엘그린파워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2021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측 지분 49%를 모두 사들여 완전자회사로 삼고 사명도 에이치그린파워로 바꿨다.

현대모비스의 폐배터리 재제조사업이 현대글로비스의 폐배터리 재사용사업과 다른 점은 별도의 화학적 공정 없이 폐배터리를 다시 전기차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24만500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 323만대까지 늘리겠다는 친환경차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배터리의 조달 과제는 갈수록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배터리 제조사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셀 직접 생산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전기차배터리 조달 안정화를 위해서다. 현대모비스의 폐배터리 재제조사업은 그룹의 전기차배터리 조달 부담을 직접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 폐배터리 재활용 길 찾는 현대차, 원자재 확보에 강점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생애주기사업에서 현대차는 폐배터리의 재활용(Recycle)을 위한 기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재제조 및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폐배터리에서 뒤 니켈, 리튬, 코발트 등 광물을 추출하는 것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배터리 생애주기사업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SK그룹(SK에코플랜트), 포스코그룹(포스코홀딩스), GS그룹(GS건설 및 GS에너지) 등 대규모 기업집단뿐만 아니라 고려아연과 영풍 등 비철금속분야 강자, 성일하이텍 등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아직은 기술 확보 단계인 만큼 본격적 사업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업화 뒤에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자가 많은 만큼 원재료인 폐배터리를 확보하는 것부터가 중요한 과제이나 현대차는 기존에 구축해 둔 글로벌 딜러망 및 A/S망을 통해 폐배터리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시장에는 아직 확실한 강자가 없다. 전기차용 폐배터리가 아직 쏟아져 나올 시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 친환경차 대세화 흐름을 고려하면 시장 전망은 분명 밝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이 시장이 2022년 4억달러에서 2030년 56억달러, 2040년 574억달러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측은 “대량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본격적인 폐배터리 발생 시기를 대비할 것”이라며 “확보된 원소재와 배터리 제조공정 연계의 주도권을 잡고 배터리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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