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1주년]남다른 스피드…동남아 시장 진출도 '시사'⑤'토스 베트남'은 조기 진출해 현지 제휴 확대…베트남 당국 규제는 넘어야 할 산
박서빈 기자공개 2022-11-23 08:26:53
[편집자주]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막내다. 이제 돌이 지난 신생 은행지만 성장세가 매섭다. 6초에 1명씩 새로운 고객을 모집하며 폭발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물론 급격한 성장에는 성장통이 따르는 법이다. 더벨은 토스뱅크의 출범 1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성장 스토리와 앞으로 그려 나아갈 청사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베트남이 보유하고 있는 핀테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은행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이다.시중은행들은 기초 체력을 다진 뒤 외환 거래부터 시작해 해외 시장을 노크해 왔다. 토스뱅크는 불과 1년만에 해외 진출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 성사될 때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차원이 다른 스피드로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베트남 진출이 기초가 되고 있다. 토스는 소프트개발업의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신용카드 등 금융 서비스를 현지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예상보다 성장 속도는 더디지만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 시장 본격 진출
토스는 최근 몇년 간 집중적으로 동남아 시장에 공략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싱가포르에 글로벌 헤드쿼터를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토스가 베트남 시장에 문을 두드린 해는 2019년이다. 2018년 해외 진출을 준비한 후, 그 다음해 9월 베트남에서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한 달 뒤 베트남 지사를 설립한 후 2020년 만보계 서비스, 선불케어 및 직불카드 서비스 등을 개시했다.
토스가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에 있다. 국제금융센터에서 발간한 '베트남 핀테크 시장의 부상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경우 전체 인구의 70%가 35세 미만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이 시기가 204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베트남의 핀테크 산업 진입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핀테크 기업 수가 최근 10년간 6배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경쟁사가 증가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베트남 핀테크 기업 수의 경우 2012년 33개에서 현재 200여개로 증가한 상황이다.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베트남 고위 임원 만나
토스에서는 내부적으로 토스 베트남이 예상보다 다소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베트남 시장의 핀테크 업체 급증으로 경쟁사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당국의 관치 역시 폭발적 성장에 제약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토스에 뒤이어 토스뱅크의 현지 진출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9월 베트남 중앙은행 소속 부이 반 하이(Bui Van Hai) 은행감독원 금융기관안전감독국 부국장 등과 만남을 진행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 중앙은행은 은행업 인허가를 비롯한 감독과 검사 등을 모두 관할하고 있는 조직이다.
토스와 함께 토스뱅크가 베트남에 진출한다면 다른 시중은행보다 한참 빠르게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다만 토스 관계자는 "현재는 토스 베트남이 수익을 내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성장을 위해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토스뱅크를 통한 은행업 진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 은행업 진출 제약…넘어야 할 산
토스뱅크의 베트남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은 현지 규제다. 베트남은 외국 기업의 은행업 진출에 제약을 걸고 있다. 현재 외국인 개인은 5%, 외국 전략적 투자자는 20%, 베트남 합작 은행의 총 외국인 지분은 30% 등으로 지분 소유가 제한된다. 토스뱅크가 베트남에 진출하려면 합작 은행의 형태로 현지 은행과 제휴가 불가피하다.
토스의 베트남 진출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의 형태로 이뤄졌다. 토스가 보유하고 있는 토스 베트남의 지분율은 100%이다. 베트남의 경우 비은행 신용 기관(예: 금융 회사)의 총 외국인 지분은 50%로 제한하고 있지만, 토스의 경우 업종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업으로 분류돼 지분 소유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토스 베트남은 신용카드업 등 주요 사업들을 제휴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금융의 핵심사업인 신용카드, 소액단기대출 영역에도 발을 뻗은 상태이지만, 베트남국제은행(VIB)과의 제휴를 통해 외국인 지분 제한에서 벗어났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기업들에게 신규 금융 라이선스를 발급하지 않고 있는 점도 추후 사업 확대에 고려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2018년 8월 베트남의 브엉딘훼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자의 신규 금융 라이선스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체적 진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조인트 벤쳐 (JV) 형태나 지분 투자 등의 방안으로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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