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1000억' ESG 경영 시작…경쟁사도 대열 합류 외부 위원 위촉하며 ESG 경영위원회 활동 개시…빗썸·코인원도 ESG 비중 키워
노윤주 기자공개 2022-11-25 12:52:4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 1000억원 투자'를 선언했던 두나무가 본격적인 ESG 경영 행보에 나섰다. ESG경영위원회 개설 후 처음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외부 위원을 위촉했다. 환경, 경영, 준법경영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 운영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가상자산거래소 운영 기업 중 ESG 경영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건 두나무가 최초다. 적극적인 두나무 행보를 따라 동종 업계 관련 기업들도 ESG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두나무의 ESG, 블록체인으로 '탄소중립' 실천
두나무는 최근 제 1회 ESG 경영위원회를 열었다. 두나무는 지난해 10월 ESG 경영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 밝힌 바 있다. 올해 4월 위원회를 꾸렸는데 최대주주인 송치형 의사회 의장 겸 회장이 위원장을, 김형년 부회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설립자 두 명이 직접 나서면서 ESG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외 이석우 대표,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C레벨 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최초 6인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 21일 열린 ESG위원회에서는 외부 위원 3명을 추가 선임했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노상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이다. 각계 전문가가 외부에서 바라보는 ESG 관점을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두나무는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정했다. '나무'의 경우 두나무 사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채택했다. 두나무는 올해 2월부터 산림청과 MOU를 체결하고 식수 캠페인을 개최한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순 나무심기를 넘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에 있어서도 두나무의 기술력을 활용한다. 향후 블록체인을 활용한 산림 종자 이력 관리, 희귀 수종 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등을 준비 중이다. 교통약자를 위해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치유의 숲' 구현도 기획했다.
청년 키워드에서는 채용뿐 아니라 취약계층 청년 지원, 인재 양성 등을 진행한다. 업비트 고객예치금으로 얻은 이자수익 58억원을 투입한 청년기금 '넥스트 스테퍼즈'가 대표적이다. 두나무는 금융사가 아닌 관계로 은행으로부터 받은 이자를 다시 고객에게 돌려줄 수 없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이에 이 자금은 ESG 투자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빗썸, 청년채용 및 사회공헌 행보…코인원은 연구개발에 투자
ESG에 적극적인 두나무 행보에 경쟁사도 움직임을 시작했다. 두나무와 같은 규모로 별도 조직을 꾸리지는 않았지만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ESG 첫걸음을 내딛는 단계다. 빗썸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에 집중한다. 복잡한 지배구조 이슈로 거버넌스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부터 빗썸은 개발자에게 블록체인 실무교육을 무료 제공하고 일부 인원을 직접 채용하는 '빗썸 테크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매년 2회씩 진행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3기까지 교육을 마쳤다. 빗썸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빗썸 관계자는 "우선 청년 채용 부분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추가로 플로깅, 헌혈 등 직원참여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원 대표도 늘 참여하며 활동을 독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자 출신 차명훈 대표가 이끄는 코인원은 포스텍과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5년간 50억원을 지원하는 게 협업 주요 골자다. 가상자산 장기연구 지원 첫 사례다. 코인원은 "학계 연구 및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게 거래소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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