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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 성공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향후 과제는 긴축기조 속 자금조달 방안 마련…대형 LCD 사업 철수후 효율적 인력 재배치 추진

손현지 기자공개 2022-11-25 12:51:5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연쇄적으로 후방산업인 디스플레이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에도 재무 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략·재무통 ' 이력을 지닌 정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사업재편 임무 완수라는 특명도 남아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액정표시장치(LCD)의 판가하락, 경쟁상황 악화 등에 따라 사업 철수 계획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련 인력을 계열사로 재배치하며 본격적인 사업구조 조정에 돌입하고 있는 만큼 CEO 쇄신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뒀다.

◇전략·재무통 CEO 재선임…위기 구원투수 될까

23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정 사장의 유임과 일부 임원들의 승진 안건을 결정했다.

당초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낸 만큼 추가 임기를 부여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4883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3분기에도 7593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이사회는 실적 부진은 가전업계 업황 악화에 따른 등 대외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 최근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정 사장의 역할이 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정 사장은 주력 사업 재정비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의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LG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재무통 임원이다. 정 사장은 지난 1984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CFO를 역임했다. 지난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위기 대처 노하우도 풍부하다. 일례로 LG디스플레이 CFO 재직 시절 이자 부담이 낮은 자금 조달방안을 발굴하며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며 흑자전환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3월부터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선임됐다.

다만 올들어서는 LG디스플레이가 업황 부진에 맞닥뜨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가전제품의 수요가 감소하자 디스플레이 업계도 위기에 봉착했다. 더욱이 LCD 사업을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CD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더욱 악조건 속에 있다. LCD 판가 하락세가 심화되고,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의 가격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위기경영을 선언하며 지출 축소에 나섰다. 자본적지출(CAPEX)를 올해 1조원 이상 축소하고, 내년에도 감가상각비 절반 수준으로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공고히했다.

사업재편 계획도 서두른다. 대형 LCD 철수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6개월∼1년 앞당기기로 했다. 글로벌 기술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대형 LCD 철수, 인력 재조정 스타트

연쇄적으로 관련 인력 재배치도 병행한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에 대한 신청 안내 이메일을 전송했다. 메일을 받은 대상자 중 희망자에 한해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LG화학, LG CNS, LG생활건강 등 다른 계열사에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일각에선 인력감축 우려도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인력 재배치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소속 임직원 3300명 전원을 사내 다른 사업본부,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 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다만 사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LCD 철수 계획이 예상보다 가속화되면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계열사들의 경력직 요구에 대한 수요에도 부응해 인력 재배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환 배치 시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전망된다. 정확한 규모는 신청에 따라 유동적이나 대략 200∼3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LG그룹 계열사는 24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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