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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커스, 자사주 소각 '계획 無'에도 주가 반응 이유는 '지배력 안전판' 자사주 비중 30% 초과 예정, 유통 주식 최저·3분기 실적 주가 '반등'

정유현 기자공개 2022-11-30 08:04:0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6: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매커스'가 자사주 비중을 또 끌어올린다. 최근 주가가 저조한 흐름을 보이자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나 자사주 취득 계약을 체결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자사주를 대주주 지배력 보강에 활용하는 곳으로 소각 계획이 일절 없지만 주가는 일단 반응했다.

2년 만의 자사주 취득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 부양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3분기 호실적 기조가 이어진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커스는 39억9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23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3개월 동안 5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맺지 않고 직접 매입한다. 지난 10월에도 29억2000만원(취득 예정 주식 50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두 번의 자사주 취득이 완료되면 자사주 비율은 31%대로 확대된다.


매커스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PLD 반도체(FPGA 반도체)를 기술영업으로 판매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2006년 코아크로스(현 골드퍼시픽)에서 인적분할 된 후 2007년 재상장 했다. 자일링스(Xilinx) 등에서 제조한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해 국내 500여 개의 IT 기업에 유통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해외 및 국내 FPGA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매커스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 중 하나다. 9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성종률 대표의 지분율은 5.13%에 불과하다. 공동 경영자인 신종률 대표가 3.16%를 보유하고 있고 성 대표의 자녀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하면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은 15.93% 수준이다. 신 대표와 성 대표의 지분율은 2016년부터 변동이 없다.

재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위협에 노출된 것이 매커스 지배 구조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자사주를 꾸준히 취득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의결권 지분 산정 시 주식총수가 줄어들면서 최대주주 실질 지배력 확대로 이어진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22억원 수준이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경영 기조지만 지난해는 취득하지 않았다. 증시가 활황을 이어간 영향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자사주 취득을 두 번이나 결정한 것은 지난해 한번 건너뛴 영향도 있었다는 것이 매커스 측의 설명이다. 올해 취득을 마치면 자사주 취득에 2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통상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향후 활용 방식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주주들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실질적인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매커스는 자사주 매입 후 단 한 번도 소각을 하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는 것도 매번 밝혀왔다.

자사주를 통해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곳간이 넉넉해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화할 필요도 없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매입한 자사주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손에 꼭 쥐고 있는 상태다. 신주 발행도 없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만으로 소각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매커스는 2016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신주가 발행된 이후 6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변동이 없었다. 유상증자를 진행하거나 메자닌을 찍어낸 적도 없다. 상장 주식총수는 그대로인데 자사주 취득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계속 줄여 1주당 이익을 높아지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매커스의 유통 주식 수는 꾸준히 들어들고 있다. 상장 주식 총 수는 1616만3092주다. 2016년부터 변동이 없다. 유통 주식 수는 자사주를 취득할 때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6년 1437만8084주 △2017~2018년 1387만8084주 △2019년 1287만8084주 △2020~2021년 1202만8084주로 집계됐다. 이번에 취득이 완료되면 유통 주식 수는 1102만8084로 줄어든다.

자사주 취득 소식에 일단 주가는 반응했다. 올해 첫 자사주 취득 결정을 발표한 10월 17일 종가는 6250원이다. 11월 자사주 추가 취득 결정전까지 주가가 8000원대를 넘어섰다. 시장 우려와 달리 매커스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은 505억6453만원, 영업이익은 94억814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60.6%, 67%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449억8442만원, 영업이익 252억108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407억원의 매출을 올린 2021년의 연간 성과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작년 성과의 96%를 달성했다.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매커스는 추가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커스 관계자는 “첫 번째 자사주 취득 결정을 했을 때는 주가 부양 목적이 컸고 두 번째는 지난해 못했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며 “주가 흐름이 저조하면 자사주 취득을 추가적으로 할 것이고 소각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 산업 위축 등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시장 전망이 있었지만 반도체 외에도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매출이 나와줘서 3분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흐름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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