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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승인 재신청 마감…보수 인하에 상품 교체도 신영·KB운용 보수 인하, 우리운용은 상품 라인업 변경

이돈섭 기자공개 2022-11-28 08:19:0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1차 승인에 실패한 자산운용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승인 재신청에 나섰다. 퇴직연금 정책을 주관하는 고용노동부가 운용사별 미승인 사유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으면서 운용업계는 미승인 상품을 보완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채널을 통해 탈락 원인을 파악해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부는 이달 2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3주간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을 위한 2차 신청을 접수했다. 고용부는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 승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2차 승인 결과 발표 이후에는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 신청을 수시로 받는다는 방침이다.

올해 7월 디폴트옵션 제도가 시행된 이후 고용부는 8월 디폴트옵션 상품의 기초심의를 진행, 같은 해 10월 심의위 심의를 거쳐 이달 초 1차 승인결과를 확정했다. 1차 승인에는 전 금융업권 3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220개 상품의 승인을 신청했는데, 165개 상품(75%)이 최종 승인을 받았고 55개 상품(25%)이 승인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당시 미승인 상품 중에는 신영운용의 신영TDF·TDF2030·2040, 우리운용의 우리다같이TDF2025·2030, KB운용의 KB다이나믹TDF 2030·2040·2050 등이 있었다. 해당 상품의 승인을 신청한 신영증권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B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는 1차 승인 발표 이후 고용부 측에 미승인 배경을 문의하며 재신청 여부를 고민해왔다.

그 결과 신영운용과 KB운용 측은 타사 대비 판매 보수가 높았던 데 탈락 원인이 있다고 진단, 보수 수준을 낮춰 이번 2차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KB운용의 경우 판매 보수에 이어 운용 보수도 하향 조정했다. 고용부는 이달 초 1차 승인 결과를 발표하면서 승인 상품 총보수가 오프라인 클래스 총보수와 비교해 평균 33% 정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으로 퇴직연금 운용 상품은 별도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아도 적립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상품보다 판매 보수는 낮아야한다"며 "단순히 보수 수준만으로 승인 여부를 판단하긴 쉽지 않고, 수익률과 운용규모 등 가입자 입장에서 필요한 면면을 검토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상품 라인업을 변경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우리은행은 1차 심사 당시 우리다같이TDF2025의 저위험 버전과 고위험 버전, 우리다같이TDF2030 중위험 버전에 대한 승인을 신청했지만, 모두 승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해당 3개 상품을 신청 대상에서 제외하고 우리다같이TDF2035만을 승인 신청 대상에 올렸다.

해당 조치는 우리운용 TDF 미승인 사유가 펀드의 운용이력이 짧고 운용성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우리다같이TDF2035의 경우 2020년 9월 중순 설정돼 2년 2개월째 운용되고 있다. 운용규모는 56억원 수준으로,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5.1% 정도다. 미승인 빈티지와 비교해 이력과 규모는 비슷하지만 누적 수익률이 2%포인트가량 더 높다.

다만 고용부 측이 사업자가 계열관계에 있는 운용사의 상품 승인을 신청한 경우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심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승인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우리운용 관계자는 "승인을 통과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도 "내년에는 퇴직연금 사업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내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에 제공한 상품이 모두 통과된 운용사는 사실 손에 꼽을 정도"라며 "명확한 심의 기준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부 소통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부 측은 디폴트옵션 상품 심의위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 10명의 면면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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