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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면세점 위기 타개책 '뷰티사업부 세대교체' '이형석 부사장→오상문 전무', 해외통에 브랜드 재건 과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2-11-28 07:28:0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형석 부사장을 뷰티사업부장에서 음료사업부장으로 발령했다. 지난해 말 면세점 가격할인 제동으로 인해 타격을 받은 지 1년 만이다. 공석이 된 뷰티사업부 수장으로 전무급 임원을 발탁했다.

LG생활건강은 일본법인장을 맡고 있는 오상문 상무(사진)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뷰티사업부장으로 보임하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24일 발표했다. 뷰티사업부의 수장이 이 부사장에서 오 전무로 변경되는 셈이다. 인사 일자는 12월 1일이다.

뷰티사업부장의 직급이 부사장에서 전무로 낮아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 3개 사업부 중 최연희 전무가 이끄는 생활용품사업부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나머지 두 사업부에 변화가 일면서 오히려 매출 비중이 큰 뷰티사업부의 위상이 달라졌다.

뷰티사업부는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생활용품과 음료사업부가 각각 20% 가량을 차지하는 정도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차석용 부회장이 대표를 맡으면서 일궈낸 주요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면세점에서 시행한 가격할인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법인을 통해 화장품이 대량으로 풀렸고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의 면세품을 구매하는 중국 보따리상이 높은 할인율을 요구했다.

다만 과도한 할인이 주요 브랜드인 후와 숨 등의 브랜드 가치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었다. 면세점 가격할인 정책에 제동에 걸린 배경이다. 이는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로나19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화장품 매출이 올해부터 꺾였다. 실제 2023년 3분기 화장품 매출은 2조34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했다. 이 부사장이 앞장서 브랜드 재건에 힘썼지만 위기를 벗어나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도 5조3780으로 전년 동기대비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5822억원이다.

이번 인사에서 뷰티사업부장을 보다 젊은 세대의 임원으로 교체함으로써 브랜드 재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뷰티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오 전무는 1973년생으로 1967년생인 이 부사장과 6년가량 차이가 난다.

오 전무는 한국외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고 2015년부터 LG생활건강 내츄럴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일본법인장을 맡아 해외사업을 이끈 주요 임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이 부사장은 뷰티사업부의 사업지휘봉을 오 전무에게 건네주고 음료사업부로 복귀한다. 그는 시러큐스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후 2008년 HDB사업부 MD로 입사해 음료마케팅부문장, 코카콜라음료 사업부장을 지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정애 신임사장이 대표로 내정됨에 따라 공석이 된 음료사업부장을 이 부사장에게 맡긴 것"이라며 "이에 따른 연쇄 이동으로 오 전무가 일본법인장에서 뷰티사업부장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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