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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웰크론한텍, CB 투자자 차익실현 나서나 '네옴시티' 테마주 덕 1년 기대 수익률 70%대, 콜옵션 의사결정은 '아직'

정유현 기자공개 2022-11-29 08:00:5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웰크론한텍’의 주가 변동이 4회 차 전환사채(CB)에게 차익 실현 기회를 열어줬다. 올해 초까지 만해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환가격이 낮아졌지만 최근 ‘오일머니’ 테마주로 각광을 받은 덕분에 주가가 급등했다.

저가에 보통주를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자 일부 CB 투자자가 전환권 행사에 나섰다. 주가가 전환가액의 2배 수준으로 오른 만큼 추가적인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세차익 물량이 대규모로 쌓인다면 당분간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이슈 노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웰크론한텍은 최근 2021년 9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 4회 차 CB 중 일부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 수는 64만2602주로 23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09%다.


웰크론한텍이 시설 자금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한 4회차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0%로 설정됐다. 투자자들이 이자 수익은 포기하고 철저히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베팅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보 한양 ESG 신기술투자조합(80억원), 뉴그로쓰원 2호 신기술투자조합(20억원)이 투자에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이 판단은 옳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익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2021년 12월부터 증시가 조정 국면에 돌입하며 4회 차 CB의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됐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며 3월 웰크론한텍의 4회 차 CB의 전환가액이 또 하향 조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4385원이었는데 3657원으로 낮아졌다.

최근 ESG(환경·책임·투명경영)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웰크론한텍이 주목을 받았고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폐수처리, 에너지 절감 설비, 2차전지 양극재 추출 설비 등 ‘녹색산업’분야 중심의 사업 구조 덕분에 주가가 4000원대를 회복했다. 증시가 저점을 기록했던 6월 2000원 후반대를 터치하기도 했지만 9월부터는 주가가 3000~4000원대에서 횡보했다.

11월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친환경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의 식수 공급망 해결을 위해 국내 기업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 17일 이전에 사우디 정부 및 산업투자공사와 국부펀드 관계자들이 먼저 도착해 주요 기업들을 만났다고 알려졌다. 접촉 대상 기업은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포함한 주요 수처리 기업들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해수담수화 기술 등을 보유한 웰크론한텍이 네옴시티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24일 장중 한때 79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6일 오후 1시 기준 6300원을 넘어섰다. 전환가액 3657원 대비 약 1.7배 높은 수치다. 9월부터 이미 전환청구권 행사가 개시된 만큼 투자자들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식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4일 청구된 64만2602주는 다음달 8일 상장된다. 현재 주가 추이가 이어진다고 보고 25일 종가 6290원을 대입해 계산해 보면 투자자들은 약 17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손에 쥘 수 있다. 1년 새 70%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 전환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세 차익 물량이 유통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번에 전환되는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의 3.09%에 해당한다. 4회 차 CB에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이 35%가 설정됐다. 콜옵션 비중을 제외하면 전환 대기 물량은 113만4810주(41억5000만원)로 계산된다. 전체 발행 주식의 5%대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남은 물량에 대해 추가적으로 전환청구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CB 투자자들이 모두 경영권과 무관한 재무적투자자(FI)인 만큼 공격적으로 주식을 처분해 수익 확보에 나서는 데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물론 웰크론한텍의 사업 성장성에 베팅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장기 보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발행 조건과 현재 주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웰크론한텍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것을 차익실현이 목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고, 추가적으로 전환청구를 행사할 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며 “콜옵션 관련해서는 주가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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