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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삼성액티브운용 "내년부터 ETF 주력 비히클로 삼겠다"서범진 본부장 "리소스 집중 투입, 액티브ETF에 집중"

윤종학 기자공개 2022-11-30 08:46:4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5:2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내년부터 주력 비히클을 공모형 펀드에서 ETF(상장지수연계펀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사적으로 펀드 결성에 사용됐던 리소스를 ETF 운용, 출시에 집중시키겠다는 뜻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20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의 ETF브랜드인 'KODEX'의 주식형 액티브ETF를 위탁운용하고 있다. 이달 상장한 'KODEX K-로봇액티브',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외에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KODEX K-미래차액티브',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등 6종의 액티브ETF를 운용 중이다.

내부적으로 현재의 방식을 유지할 지 자체 ETF브랜드를 설정할지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펀드에서 ETF로 주력 비히클을 변경하는 방향성은 확고해 보인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쓰(Growth)본부장(사진)은 "액티브운용에서도 펀드가 사라지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운용 매니저 당 1개 이상 ETF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직원 수는 39명이며 이 중 매니저는 15명이다.

펀드에서 ETF로의 비히클 전환은 공모운용사라면 대부분 검토하고 있는 내용이다. 둘 다 투자자들의 자금을 위탁받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그 수익을 배분해주는 간접투자상품임에는 동일하다. 다만 저렴한 수수료, 환매 용이성 등 펀드에 비해 ETF가 지닌 장점이 부각되며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살펴보면 지난 20년 동안 펀드는 연평균 약 0.31% 증가한 데 비해 ETF는 연평균 약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도 규모만 다를뿐 ETF가 펀드를 대체하고 있는 현상은 유사하게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공모펀드 시장에서 7조원이 이탈한 반면 ETF에는 14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주목하는 곳은 좀 더 세밀하다. ETF 중에서도 액티브ETF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ETF는 크게 지수만 추종하는 '패시브ETF'와 지수를 기반으로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종목을 구성하는 '액티브ETF'로 나눌 수 있다.

패시브ETF 위주로 성장해 온 국내 ETF 시장은 2020년대에 들어 액티브ETF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초기 단계인 만큼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11월 기준 주식형 액티브ETF의 순자산총액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전체 ETF(74조원)의 2% 수준이다.

서 본부장은 "ETF는 포트폴리오 투명성, 저렴한 수수료, 매매절차 용이성 등 펀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글로벌 펀드운용사들도 펀드 대신 ETF를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 펀드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교체가 자유로운 액티브ETF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새롭게 성장하는 섹터에 투자하기에는 액티브ETF가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금융, 건설, 유통 등 전통산업군에는 이미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확고한 기업들이 존재해 포트폴리오가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이 적다. 처음 만든 지수에 맞춰 기업별 비중만 변동시키면 돼 패시브ETF로도 충분히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이제 막 태동하는 차세대 산업에서는 언제 새로운 기업이 상장될지 알 수 없고 그와 관련된 부가산업이 파생될지도 예측하기 어려워 포트폴리오의 민첩성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액티브ETF는 70%까지 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 30%는 재량껏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다. 액티브ETF 상장에 기초지수조차 없는 해외에 비해서는 제한적이지만 100% 지수를 추종해야하는 패시브ETF에 비해서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선보인 액티브ETF들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업, 미래차, 메타버스 등 차세대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이다.

서 본부장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경쟁사에 비해 차세대 산업 관련 리서치 역량이 탄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양한 액티브ETF 중 차별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유망 산업에 대한 전망과 산업 내 종목 선별 등이 핵심이며 삼성액티브운용이 이 부분에서 인적 리소스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액티브ETF를 운용하는 곳은 16곳이다. 대부분 운용사 내 팀 단위에서 액티브ETF를 맡고 있어 10명을 넘는 곳이 많지 않다. 이에 리서치와 운용업무를 동시에 담당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액티브펀드만 다루는 하우스였던 만큼 운용역 외에도 별도의 리서치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만 11명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유망 섹터로는 로봇과 친환경선박을 꼽았다. 이에 11월 선제적으로 KODEX K-로봇액티브ETF와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ETF를 상장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로봇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노동인구 감소에 직면하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아진 인건비와 제조업 기피도 로봇산업의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도 2023년까지 로봇산업 시장 규모 15조원, 매출액 1000억 이상 로봇전문기업 20개사 등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KODEX K-로봇액티브ETF는 로봇과 관련한 기계(20%), IT가전(13%), IT하드웨어(11%) 등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두산, LG이노텍, 네이버, 로보티즈, 고영 등이 2~10% 비중으로 담겼다.

친환경선박 섹터는 친환경선박 규제와 이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국제해사기구는 현존 모든 선박에 대한 이산화탄소 규제를 채택함으로써 탄소와 오염물질 과대 배출 선박의 퇴출을 유도했다. 강화된 친환경 규제가 본격 시행되는 2024년 전후로 최근 10년 발주량 평균의 두 배 이상의 강한 교체 수요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5년 이상을 주도할 LNG 추진 친환경엔진 및 선박 제조의 글로벌 리더 기업군은 한국 조선 및 관련 기자재 업체로 보고 있다.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ETF는 조선(70%), 친환경연료(12%), 해상운수(9%), 배터리(3%) 등 하위 테마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종목별로는 HSD엔진,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삼강엠엔티 등이 3~8% 비중으로 담겼다.

서 본부장은 "2023년도에도 경기침체로 기업이익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핵심 테마가 될 로봇과 친환경 선박을 선정해 액티브ETF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쓰본부장은 20년 넘게 액티브운용만 다뤄온 스페셜리스트다. 1999년 대신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을 시작으로 대신증권 트레이딩부,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삼성자산운용 그로쓰본부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쓰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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