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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보 회장의 M&A 선구안, 페이퍼코리아 시그널 '긍정적' 신영 측 3000억 투입해 내달 딜 클로징, '일회용품 제한'에 제지주 급부상

신준혁 기자공개 2022-11-30 07:23:3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그룹이 제지 섹터 주가 상승에 미소를 짓고 있다. 정부가 일회용품 제한 정책을 꺼내들자 편입예정인 페이퍼코리아가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회사 대농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전망이다.

신영은 18년 전 대농에 이어 페이퍼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종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M&A 시장에서 영향력을 증명했다. 특히 페이퍼코리아가 보유한 개발 부지와 우회상장, 정책 수혜 등 덕분에 큰 이점을 얻었다는 평가다.

◇일회용품 규제 반사이익 기대감, 수익성·신용 개선 전망

환경부는 24일부터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일회용품 사용 제한 대상 확대 규정'을 시행했다. 편의점 등 중소형 매장에서 유상으로 제공하던 비닐봉투는 판매가 금지된다. 종이컵·플라스틱 빨대 등도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없다.

업계에선 페이퍼코리아가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제한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이용품이 비닐과 플라스틱 대체재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제지 섹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달 간 8.66% 오름세를 나타냈다. 페이퍼코리아는 같은 기간 10.82% 올라 무림SP와 무림페이퍼 다음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료=네이버>

페이퍼코리아를 인수할 예정인 대농 컨소시엄도 뜻 밖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당초 페이퍼코리아를 인수해 보유 부동산을 개발할 예정이었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성에서도 적지 않은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페이퍼코리아의 판매량과 판매가격은 코로나 판데믹 이후 포장상품과 물동량 증가, 친환경 정책에 따른 비닐·플라스틱 포장재 감소, 원자재값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동반 상승하는 중이다.

경쟁사 대비 뒤쳐지는 신용등급은 편입 후 개선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용등급은 2020년 한차례 강등된 후 'B-' 등급을 유지하는 중이다. 증권가는 페이퍼코리아가 신영 편입 후 그룹 자본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평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농 컨소시엄은 12월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절차를 마치면 페이퍼코리아는 신영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된다.

인수가는 3000억원 대다. 유암코가 보유한 페이퍼코리아 지분 53.29%와 전환사채(CB), 유앤아이대부가 빌려준 채권·대여금 1954억원을 인수한다. 현재 시가총액은 604억원 수준이다.

신영 관계자는 "페이퍼코리아 인수는 진입장벽이 높은 제지산업에 진출하고 대농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단순 개발사업이 아닌 신사업 등 그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의 두번째 M&A 묘수, 18년 전 대농과 닮은꼴

부동산 디벨로퍼로 알려진 신영이 이종산업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엔 정춘보 회장(사진)이 있었다. 그룹의 방향성을 결정 짓는 굵직한 M&A에 힘을 실었다.

신영은 2004년 섬유업체 대농을 인수한 후 청주 흥덕구 복대동 대농지구 일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섬유공장을 개발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3차에 걸쳐 대규모 '지웰시티' 공급이 이뤄졌다. 신영이 사세를 급격하게 높인 시기도 이 무렵이다.

대농은 단순히 개발부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그룹의 한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후 매년 높은 이익을 냈다. 2014년에는 주택건설사업자 면허을 취득해 '부동산 DNA'를 심었다.

단순 시행에만 머무르지 않기 위해 효성기계그룹 산하 동성(현 신영건설)을 인수하면서 시공능력도 확보했다.

현금창출력은 계열사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9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700여억원의 현금성자산을 쌓았다. 최근 지주사격인 신영이 대농으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할 만큼 그룹의 곳간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대농의 M&A 케이스를 비춰보면 페이퍼코리아도 신영그룹 산하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국내 포장용지 점유율 1위인 페이퍼코리아는 제지업체 중 드물게 분양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전북 군산시 조춘동 일대 18만평 규모의 구 공장부지를 개발 중이다. 신영이 페이퍼코리아를 인수한 것도 디벨로퍼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후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신영이 페이퍼코리아를 인수한 의중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정부의 정책변화와 수익성 전망을 고려하면 M&A 전략이 적중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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