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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무적자 행진' 티플랙스, NCF는 불안정재고 축적 여파 운전자본 부담 '확대', 영업 실적은 최대치 경신 '청신호'

정유현 기자공개 2022-11-30 08:04:5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플랙스’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재고자산을 축적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높아진 영향에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업 확장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현금흐름 둔화를 부정적인 신호로만 볼 수는 없다. 주요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수급 상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확보해둔 재고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 영향에 올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티플랙스의 NCF는 약 -9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594억원을 기록한 작년 3분기 대비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티플랙스의 NCF는 최근 5년 간 줄곧 부(-)의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티플랙스는 국내 스테인리스 봉강(환봉) 가공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스테인리스 봉강, 판재, 선재 등을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에 맞춰 가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문에 맞춰 정확하고 빠르게 절삭하는 것이 핵심이다. 봉강 소재를 직경 4~33㎜로 변형시키는 정밀 인발 기술력이 티플랙스의 핵심 기술이다.

티플랙스의 NCF가 마이너스 폭이 심화된 배경에는 운전자본이 있다. 운전자본이 많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현금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400억원대였던 티플랙스의 운전자본은 2017년부터 3년 간 500억원대가 유지되다 지난해 600억원을 넘었다. 올해 3분기 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전자본이 대폭 늘어난 것은 재고 자산을 축적한 영향이 크다. 2020년 상반기부터 스테인리스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발 빠르게 재고를 늘렸다. 최근 5년 간 재고자산은 300억원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3분기에 542억원까지 확대됐다. 역대 최대로 재고자산을 쌓아둔 상태다. 자산총계 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은 23%다. 2021년 말은 15.9% 수준이었다. 재고 자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탓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이다.

현금흐름과 별개로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티플랙스의 스테인리스 절삭 가공부품은 조선 및 플랜트,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 전방 산업에 필수로 활용하는 중간재다. 스테인리스 봉강 수요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대체 소재로 부각되며 사용 범위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883억4779만원, 영업이익 181억1730만원, 당기순이익 137억595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60%, 61% 증가한 수치다. 티플랙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이 예고된 상태다. 영업이익률은 9.6%로 계산된다. 1991년 법인 전환 후 30여 년간 영업이익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스테인리스 수급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부터 수입 스테인리스에 대한 반덤핑 규제, 니켈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상반기까지 수급 불균형 상태가 이어졌다. 하반기들어 글로벌 경기 악화로 투자 수요가 줄어들며 스테인리스 수요가 줄어드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다. 원재료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방한 것이다.

매출 원가가 늘었지만 수익성은 챙겼다. 통상 재고자산이 늘면 매출 원가가 줄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된다. '재고자산 증가→매출원가 감소→매출총이익 증가→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티플랙스는 전년 대비 매출 원가가 47억원 정도 늘었다.

매출원가가 늘면 매출총이익도 감소해야 하지만 매출 확대 폭이 더 커 매출원가 증가분을 상쇄했다.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3분기 153억4620만원에서 올해 3분기 241억1343만원으로 57%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1.5%에서 12.8%로 1.3%포인트(p)늘었다.

재고 축적이 영업활동의 주요 이슈인 만큼 NCF 흐름은 불안정하지만 재무 상태는 건전한 편에 속한다. 단기자금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89%, 부채비율은 48%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50억원대 수준이지만 매년 순이익을 적립한 영향에 716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이 쌓여있다.

티플랙스 관계자는 "시황에 따라 가격이 오르다보니 같은 중량이어도 재고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며 "사업부별로 상황에 따라 재고 물량을 줄일 수 있고 재고자산 규모는 커졌으나 전체적으로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황이 갑자기 바뀌며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래도 한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4분기 이후부터 반도체, 자동차, LNG 선박, 전기차 배터리용 설비 라인 등에서 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판매망이 확충되면 현금흐름도 다시 선순환구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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