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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흔들림 없는 '승부사' 곽우준 우리PE 상무철저한 사전 검토로 '확신 투자', 우리PE 복귀 후 중책 맡아

임효정 기자공개 2022-12-05 07:49:5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이하 우리PE)이 최근 단독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면서 시장에서 달라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06년 1호펀드에 이어 16년 만에 결성한 단독 블라인드 펀드다. 과거 명성이 높았던 국내 1세대 PE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곽우준 상무(사진)는 이번 펀드에 핵심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린 인사다. 한때 우리PE에 몸담은 그는 김경우 대표 체제가 꾸려지면서 다시 합류했다. 과거 하우스를 떠나야 했던 곽 상무의 아쉬움과 변화에 대한 우리PE의 기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는 하우스 내 주축 운용인력으로 자리 잡은 만큼 16년 만에 물꼬를 튼 단독 블라인드 펀드 운용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성장스토리 : 회계사 출신 투자 전문가, 우리PE 5년 만에 재합류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곽 상무는 학창시절부터 숫자와의 씨름에 더 흥미를 느꼈다.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된 배경도 그에겐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PE업계로 발을 내딛게 된건 2005년께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을 통해 PEF 제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시점이었다. 그는 "단순히 의견을 주는 게 아닌 판단하는 입장에 서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우리PE는 오랜 기간 눈여겨본 하우스였다. 1세대 메이저 하우스에서 일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2012년 기회가 왔을 때 좌고우면 하지 않고 우리PE 합류를 선택했다.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우리금융지주가 2014년 해체되면서 우리PE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3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거나 1년 넘게 수장 자리가 공석인 적도 있었다. 우리PE에 몸담은 인사들은 동력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고, 곽 상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영회계법인, 큐캐피탈 등을 거치며 투자 경력은 점점 탄탄해졌다. 하우스를 떠나 내공을 쌓는 사이 우리PE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외부 출신 인사인 김경우 대표가 선임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PE업계 역시 사람이 전부다. 곽 상무를 눈여겨본 김 대표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예전의 명성도 사라진지 오래다.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내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우리PE를 다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독립계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새롭게 선임된 수장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가 선임된 후 성과 보상 체계 변화 등 체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 신뢰를 다지는 기반이 됐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 무리한 투자는 없다, '돌다리 투자' 지향

곽 상무는 철저한 '우리PE맨'이다. 우리PE의 투자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투자를 검토하는 데 있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시장'이다. 성장하는 시장 환경에 속해 있으면서도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느냐를 눈여겨본다. 단순히 성장 가능성에만 베팅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철저하게 시장 조사를 진행한다. 매사에 꼼꼼하게 챙기면서 고민하는 자세가 몸에 배인 그는 '완벽주의자'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사결정이 더딘 건 아니다. 리스크 관리와 깊은 사고, 신중한 투자를 중시 여기면서도 판단이 서면 빠르게 실행하는 승부사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도 그의 투자 스타일이다.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수많은 협상 과정에선 예상 범위에서 벗어난 제안이 오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곽 상무는 사전에 정한 유효한 범위에 벗어나면서까지 투자를 단행하진 않는다. 무리한 투자는 지양한다는 게 그의 철칙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아는 투자처에 베팅하는 건 아니다. 포커스미디어가 대표적 사례다. 우리PE는 포커스미디어에 투자한 유일한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트랙레코드1 : 단독 투자사로 선구안 빛난 '포커스미디어'

포커스미디어는 곽 상무의 투자 스타일을 가장 잘 대변하는 포트폴리오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TV를 선보인 기업이다. 2018년 우리PE에 복귀하며 이병헌 본부장과 함께 발굴해 투자한 포트폴리오다. 1년간의 투자 검토를 마치고 2019년 5월 투자를 단행했다.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데 확신이 있었다. 기존 무가지(종이)로 이루어지던 아파트, 오피스의 광고환경을 디지털화하면서 많은 사업 기회를 포착할 것으로 판단했다. 본격적인 개화기에 접어든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시장 우위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포커스미디어는 이미 업계 선두주자로 엘리베이터TV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도 높았다.

판단은 적중했다. 투자 직전해인 2018년의 매출액은 232억원이었다. 지난해 포커스미디어는 550억원을 웃도는 매출액을 실현했다. 2018년 당시 6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투자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10억원, 18.7%이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포커스미디어는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트랙레코드2 :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베팅,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 주목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역시 애정이 가는 포트폴리오다. 역시 '시장'이 중요했다. 호주는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주거용 태양광 보급률은 약 25%로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1위다.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 그리고 우리PE는 올해 16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에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컨소시엄이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에 투자한 액수는 1억5000만 호주달러(한화 1400억원)다. 이로써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의 신주 20%를 인수했다.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은 2018년 설립된 후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분산발전(지붕형 태양광 및 배터리 시스템) 등 미래형 전력 리테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향후 가상발전소 시장, 에너지 플랫폼 서비스와 그린 수소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PE는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이 한화그룹의 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리PE도 ESG 분야를 타깃으로 하는 펀드를 조성한 만큼 친환경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란 기대다.


◇향후 계획 : 16년 만에 결성한 단독 블라인드펀드 키맨 역할

올해 곽 상무의 중량감은 더 커졌다. 16년 만에 결성한 단독 블라인드펀드의 키맨으로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곽 상무 외에도 박태진 이사, 나광성 이사도 핵심운용인력으로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최종 결성되는 펀드 규모는 1652억원이다. 올 들어 펀드레이징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얻은 성과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당초 목표액 1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최종 결성한 것 역시 우리PE의 달라진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SG를 테마로 한 전용펀드를 결성했다는 데 의미도 크다. ESG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당 섹터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핵심운용인력들의 ESG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다.

곽 상무의 목표는 명확하다. 이번 펀드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는 계획이다. 16년 만에 재개한 단독 블라인드펀드인 만큼 우리PE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를 시작으로 펀드 사이즈를 키우며 1세대 PE로서 전성기를 재현시키겠단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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