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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내 날로 중요해지는 CRO 위상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 등 내달부로 CRO 겸직

문누리 기자공개 2022-12-05 13:05:5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08: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내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승진한 차동석 LG화학 사장을 비롯해 다른 그룹 계열사 CFO들도 연말을 전후로 CRO를 겸직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CRO는 회사 안팎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사전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 내 2인자인 CFO들에게 맡길 만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CFO의 역할 범위가 전사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CFO인 김홍기 부사장은 이달부터 CRO를 겸하기로 했다. 같은 시기 LG유플러스의 새로운 CFO를 맡게 된 여명희 전무도 CRO 겸직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LG그룹 내 CRO를 겸직한 CFO는 LG화학 차 사장과 LG전자 배두용 부사장, LG이노텍 김창태 전무 정도였다. 차 사장은 지난해 5월, 김 전무는 작년 6월, 배 부사장은 작년 9월부터 CRO 직책을 같이 맡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 전 CFO였던 이혁주 부사장도 지난해 CRO와 비슷한 직책인 CRMO를 겸했다.

이들 직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중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LG그룹의 경우 CFO에게 재무업무 등 전통적인 역할만 맡기기보단 경영자의 관점에서 '제2의 CEO' 역할을 부여하는 기조다. 이에 기업에 리스크가 되는 요소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전사 상황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전략적인 CRO 역할까지 CFO에게 맡기는 모습이다.

특히 CRO직책이 없던 계열사들도 직책을 만들고 CFO에게 겸직하게 하거나 따로 담당자를 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CFO인 이창실 부사장 대신 이방수 사장이 CRO를 맡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은 CRO 직책이 현재 없지만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등이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이슈를 대응하고 있다.

LG그룹 CFO들은 CRO 직책을 겸할 뿐 아니라 다른 사내 위상으로 봐도 여타 그룹 CFO들에 비해 높다. 일단 이들 CFO들은 전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오너와 CEO 정도만 사내이사로 이사회 참여하는 다른 기업들과 대조된다. 배두용 부사장이 LG전자의 CFO와 CRO를 겸하면서 대표이사로 역임하는 사례도 이례적이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들도 경영위원회 위원, 내부거래위원회 위원 등 이사회 위원회 1~2곳에 소속돼있다. 재계 관계자는 "CFO에게 재무 영역 외에도 전사적인 관리업무까지 맡기고 있다"며 "고금리, 고환율, 인플레이션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LG그룹이 CFO들에 CRO를 맡기는 등 관리적 영역까지 역할을 부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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