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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가 사절단이 만난 스타트업]자율주행 서울로보틱스, 유럽 공략 전진기지 마련하나②룩셈부르크 주차장·물류센터에 기술 활용 계획, BMW 국한 이미지 탈피 기회

이명관 기자공개 2022-12-01 08:05:03

[편집자주]

룩셈부르크의 기욤 장 조세프 마리 대공세자와 프란츠 파이요 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룩셈부르크 경제사절단이 한국에 왔다. 우주산업, 스마트시티, 환경 기술 등의 부문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에 스타트업을 점찍어 만난다는 점이다. 정부 차원에서 투자 검토도 예정된 만큼 협력 방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더벨이 룩셈부르크가 어떤 관점에서 스타트업과 협력할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로보틱스가 'BMW'의 품에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그간 BMW와 꾸준히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공장 자동화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 과정에서 독일에도 진출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으로의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갔다.

그런데 이번에 룩셈부르크의 선택을 받으면서 퀀텀점프 기회를 얻었다. 기존 BMW의 공장 자동화에 더해 서울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룩셈부르크로의 진출이 본격적인 유럽 공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룩셈부르크는가 유럽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BMW 선택 받은 공장 자동화 기술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창업자는 이한빈 대표를 비롯해 총 4인이다. 온라인 그룹 스터디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게 시작이다. 이들은 의기투합해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경진대회(DIdi-Udacity Self-Driving Car Challenge)에 참여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전체 10위, 라이다(LiDAR)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희망을 발견하고 창업에 나섰다.

그렇게 2017년 서울로보틱스가 출범했다. 출범 후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라이다는 빛으로 주변 지형, 사물, 사람 등을 감지해 거리를 구현하는 센싱 방법이다. 이를 기반으로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초기 목표였다. 그런데 해당 목표까지 도달하기까지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았다.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차츰 드러났다. 무엇보다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고 하더라도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가늠하기 어려웠다. 2020년대 후반으로 예상되기도 했던 상용화 시기는 계속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용화 시점이 예상이 안되다보니 수익성 문제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상용화 시기가 매출이 나기 시작하는 시작점으로 보면 되기 때문이다.

매출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공장 내 자율주행 모델이다. 공장 내 자율주행 모델은 사이드 프로젝트였다. 그렇게 서울로보틱스는 공장 내 차량이 출고되면 이후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차가 주차 시설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차량 완성 후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일을 사람이 하는데서 비롯되는 인건비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해당 기술은 곧바로 독일의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인 BMW의 선택을 받는데 성공했다.

△서울로보틱스 자동화 시스템

BMW와 공장 한 곳에서 테스트를 통해 자동화를 진행했다. 이에 더해 BMW는 서울로보틱스를 '티어 1' 협력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지정할 만큼 서울로보틱스를 인정하고 있다. 현재는 독일 현지까지 진출한 상태다. 독일 뮌헨 공장에 도입된 상태다. 서울로보틱스의 레벨5 컨트롤타워(LV5 CTRL TWR)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서 레벨5는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한다. 레벨5는 완전 자동화가 가능한 단계다.

그렇게 서울로보틱스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기 시작했다. 덩달아 기업가치도 상승했다. 서울로보틱스는 지난 8월말 308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마쳤다. 해당 라운드를 통해 약 26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물류센터·주차장 기술 적용

이 같은 서울보로틱스의 기술력을 룩셈부르크도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한한 경제사절단이 서울로보틱스를 점찍어 협업을 추진 중이다.

룩셈부르크는 레벨5 컨트롤타워를 자국의 물류센터와 주차장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레벨5 컨트롤타워를 고속도로에 배치할 수는 없다. 오히려 OEM, 트럭 운송 회사, 자동차 렌탈 회사 등의 출입구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게 효과적이다. 연장선에서 물류센터와 주차장에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서울로보틱스 입장에선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BMW와 협업을 통해 독일을 거점으로 삼고 유럽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파트너사가 BMW로 한정이다. 여타 자동차 브랜드로 확장성은 있지만, 역학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자동차 공장 자동화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의 기술 활용은 그만큼 확장성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룩셈부르크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파트너사를 늘려나가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룩셈부르크가 유럽 공략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룩셈부르크 정부차원에서의 투자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서울로보틱스로선 이번 경제사절단과의 만남이 얻을 게 많은 자리가 된 모양새다.

서울로보틱스 관계자는 "룩셈부르크가 지리적으로도 유럽 지역으로 공략하기 좋다"며 "룩셈부르크 진출로 유럽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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