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창업자 복귀' 와이솔, 분위기 반전 이끌까 2020년 퇴사 후 2년6개월만, 시장 점유율 높이기 전략 '방점'

김소라 기자공개 2022-12-01 13:04: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선통신부품 제조사 '와이솔'이 창업주에 SOS를 요청했다. 주요 타깃인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따라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 사령탑의 복귀를 요청한 것이다. 무선통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창업주의 우산 아래 새롭게 돌파구를 마련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와이솔은 이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지호 전 '대덕'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같은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김 이사를 대표이사 자리에 올렸다. 대표이사 변경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6개월만이다.

와이솔은 2008년 설립된 RF(무선주파수) 부품 전문 제조업체다. 당초 삼성전기 내 부서 단위였다가 당시 사업부장이던 김 대표가 법인으로 설립하며 분리됐다. 현재 휴대폰 산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60%, 중국 휴대폰 제조사가 40% 비중을 차지한다.

와이솔은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스마트폰 수요 급감 등 전방산업의 성장 정체로 부품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연 매출 44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2018년부터는 계속해서 연 매출 3000억원대에 머물러있다. 올 3분기엔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와이솔은 성장 부진 극복을 위한 타개책으로 대표이사 변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RF 부품, 즉 프론트엔드 사업 경험이 풍부한 창업주 김 대표를 사령탑으로 세워 침체기를 이겨낸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약 5년간 삼성전기에 재직하며 RF 부품 개발을 이끌었다. 당시 축적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업을 강화해 시장점유율(M/S)을 확대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와이솔 관계자는 "최근 전방 시장이 워낙 어렵다보니 RF 산업의 경험이 많은 창업자분께 다시 대표이사직을 맡아달라고 요청드리게 됐다"며 "기술 및 영업적 측면에서 분위기를 호전시키는 방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와이솔은 기술적 측면에서의 타개책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다른 전자기기를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부터 꾸준히 매출액의 약 9%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할애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엔 경상연구개발비로 작년동기대비 300% 늘어난 62억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염상덕 전 대표는 대덕으로 거취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염 전 대표는 와이솔 최대주주이자 지주사인 '대덕'의 자회사 '대덕전자'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상무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17년 7월 와이솔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202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경영을 도맡아왔다.

염 전 대표 역시 삼성전기 출신이지만 RF 프론트엔드 사업만 주요하게 담당했던 것이 아니다보니 전략적 차원에서 대표이사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의 예정됐던 임기만료일은 내년 3월로 약 4개월 가량 시간이 더 남아있었다. 염 전 대표는 이달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재직 당시 주식을 매입한 전력이 없어 지분관계도 따로 변동이 없다.

와이솔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감사역도 보강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제조사 '나무가'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COO(최고운영책임자) 및 자문역을 역임한 김종범 감사를 신규 영입했다. 나무가가 삼성전자에 제품을 납품하며 외형을 키운만큼 관련 노하우를 이식받고 영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무가는 최근 스마트폰 외 로봇, 전장 등으로 제품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성장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기 중심의 조직 구성은 그대로 가져갈 전망이다. 김 대표 외 주요 임원진 면면을 보면 삼성전기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대표적으로 이사회 멤버이자 R&D 업무를 주도하는 하종수 연구소장과 전해영 베트남 법인장 등이 삼성전기에서 경력을 쌓았다.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와이솔의 주요 생산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 선임된 김학주 상근 감사 역시 삼성전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와이솔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진 업황이 계속해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소한 물량 가운데서도 최대한 시장 점유율을 늘려 가동률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