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말석 앉은 'FIS·신용정보·F&I' CEO 첫 성적표는②고정현·이중호 실적 개선 난항…최동수 신생사 조직 세팅 한창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01 08:15:5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그 어느 금융지주보다 진심이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종합급융그룹 재탄생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추가로 넓어진 전선에서 제각각 성과를 내야 한다. 비주력으로 분류되는 계열사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배경이다.이제 막 계열사 수장이 된 CEO들의 부담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고정현 우리FIS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F&I 대표는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한 우리금융 계열사 CEO들이다. 말석에 앉은 이들은 그룹 내에서 상대적 주목도가 떨어지는 각사의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
◇FIS, 아직 부족한 디지털 위상…신용정보, 먹거리 그룹 내 제한 한계
고 대표는 1964년생으로 이 대표(1963년생), 최 대표(1962년생)와 비교해 어리지만 입행 기준으로는 한참 선배다. 그는 금융권 인재 배출 사관학교로 불리던 덕수상고(현 덕수고)를 졸업하고 1981년 12월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각각 1990년, 1989년 입행한 이 대표, 최 대표보다 이른 나이에 행원이 됐다.
고 대표가 우리FIS 대표를 맡은 건 행내에서 IT 관련 경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장, 플랫폼사업부장, 정보보호그룹 상무를 역임했다. 현재는 IT그룹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O)로 집행부행장을 겸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키맨이다.
고 대표의 성과를 우리FIS 실적 만으로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FIS 경영 목적이 그룹 IT 지원이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우리FIS 주도로 실적 규모를 키우기 쉽지 않다.
다만 그룹 내 IT 계열사의 외형으로 각 그룹의 디지털 위상을 반추하는 건 가능하다. 우리FIS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8억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경쟁 지주 산하의 하나금융티아이가 834억원, 신한DS가 7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고 대표는 남은 임기에 주어진 IT 업무를 처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디지털 비전을 구체화 해 우리FIS 경영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 대표가 이끄는 우리신용정보는 실적 측면에서 아직 전임자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억원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그룹 내 계열사 위주의 영업 행태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 역성장을 기록하면 그룹 내 존재감은 더 작아진다.
우리금융은 이 대표의 기업 네트워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보, 기업금융단 집행부행장보를 거쳤다. 이 대표를 필두로 한 영업 기반 확장이 선행돼야 근본적인 외형 확대가 가능하다.
◇갈길 먼 우리금융F&I, 재설립 첫해 순손실 유력
최 대표는 고 대표, 이 대표와 달리 전임자가 아닌 과거의 우리F&I(현 대신F&I)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회수 정책 일환으로 우리F&I를 매각해야 했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F&I를 열네 번째 자회사로 설립해 옛 입지를 되찾는다는 각오를 세웠다.
우리금융의 품을 떠난 대신F&I는 NPL 시장 최상위권 사업자로 성장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312억원을 기록하며 대신금융그룹 내에서도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유암코(1178억원), 하나F&I(263억원), 키움F&I(81억원)가 대신F&I의 뒤를 잇는다. 같은 기간 순손실 86억원을 낸 우리금융F&I가 경쟁사들을 당장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다.
최 대표는 올해 조직 세팅에 여념이 없었다. 내년엔 실적 측면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2008년부터 약 7년 간 IB(투자은행) 업무를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3년 동안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을 맡아 그룹 사정에 밝다. 계열사 시너지를 내 우리금융F&I의 영업 기반을 닦는 게 최 대표의 과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김기홍 JB금융 회장 "핀다와 협력 관계 계속 이어간다"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JB vs 얼라인' 주총 2라운드, 시작부터 치열한 물밑 신경전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GA 열전]1위 질주 한화생명금융, 계속되는 '공격 경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
- [이사회 모니터/KB캐피탈]사외이사 전원 유임…내년 이사진 재편 가능성
-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1년 연장 가닥…조달청 해석 쟁점
- [이사회 모니터/하나캐피탈]회계 전문가 중용 기조 유지…사외이사 3인 체제 지속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지원 조직 '전방위' 구축...'위험관리·감사' 보강
- 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 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참호 구축' 비판 일축 배경엔 '임기 5년' 제한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금융권 이사회 '젠더 다양성' 선도한다
- 지방금융, 이복현 원장에 '시금고 과당경쟁' 하소연한 까닭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인선 마무리, '종금·PE' 기조 변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행장 레이스 뛴 '이석태·강신국' 부문장, 자회사 대표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