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트 고밸류 논란 여전' 글로벌 투자자가 바라본 적정 가치는 '2조'? 4Q 매출이 연매출 40% 차지, "10월 실적 목표치 하회 상징성 커" 지적
서하나 기자공개 2022-11-30 08:31:5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메디트 인수전의 새로운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최종 거래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메디트의 적정 기업가치로 2조원에서 2조원 초반대를 거론한다. 하반기 매출이 집중되는 구강스캐너 기업의 구조를 감안하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에비타 멀티플 배수의 재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경쟁사 신제품 출시도 여전히 변수다.2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치과용 3차원(3D) 구강스캐너 제조사 메디트 인수전에서 잠재 인수 후보들이 책정한 기업가치는 2조원에서 2조원 초반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입찰 참여 후 제시한 금액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메디트 거래가는 최대 3조원까지 언급됐다. 여기엔 지난해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진다는 가정이 들어갔다. 메디트의 매출은 2019년 722억원에서 지난해 1906억원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67억원에서 1039억원까지 불었다.
문제는 메디트의 올 10월 실적이었다. 메디트는 10월 매출로 당초 예상치보다 50억원 가량 적은 약 250억원을 거뒀다.
현재 목표 실적 미달의 원인을 두고 여러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인수 후보들은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매각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10월 매출이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가정을 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매각 측 주장대로 그 영향이 아니라면 오히려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는 지적이다. 향후 본격적으로 경쟁사 매출이 발생했을 때 추가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메디트는 연매출의 40%가량이 4분기에 쏠리는 구조라 10월 실적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후문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잘 아시다시피 메디트는 연매출의 40% 가량이 4분기에 발생한다"며 "결국 10월부터 12월까지 나오는 매출이 밸류에이션의 기준이 되는 셈인데 명확한 이유 없이 10월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면 밸류에이션을 재조정해야 하거나 주식매매계약(SPA)을 미뤄야하는 큰 이슈"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세계 불황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거래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한층 "어두워졌고(darkened), 한층 심각한 경제 위기(significant economic danger)"에 처해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가 여전히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 혼란을 가중시켜 높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OECD 경제전망은 올해 후반기에 경제 성장률이 계속 낮아지다가 2023년에는 한층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IB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에선 아직 본격적인 사인이 없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하반기 본격화한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투자 대상에 대해 전혀 다른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에비타 멀티플 배수의 재조정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니슨캐피탈(UCK)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뒤늦게 참전한 MBK파트너스가 메디트의 향후 성장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속전속결로 거래를 진행해 최종 승기를 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의 거래 희망가는 약 2조7000억원이다. 본계약은 12월 중순에서 늦어도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MBK파트너스 측은 10월 매출 등 월 실적 변동성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대신 메디트가 속한 산업 자체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는 후문이다. 3D 구강스캐너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치과용 3차원 구강스캐너 시장은 2026년까지 약 2조2525억원(1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추정 시장 규모는 약 1조 3250억원(10억달러)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롯데케미칼, '우리사주·구주주' 실권 불구 유증 성공
- 최대 4000억 공모채 추진 CJ제일제당, 대표주관만 5곳
- [Korean Paper]보금자리론 급증 대비 주금공, 스트레이트본드 첫 발행
- A급 SK렌터카, 고민 흔적 가득한 '만기·금리밴드' 구성
- SK케미칼, 3년만에 공모채 추진
- [케이뱅크 IPO]상장 철회 공식화…증권업계 "예견된 수순"
- [GP 블라인드펀드 줌인]스카이레이크, 첫 세대 교체 산물 '11호 펀드' 소진 임박
- [오스템임플란트 M&A]상장 실질 심사 ‘변수’, 공개매수 참여율 높아지나
- 웨일인베, YJA와 손잡고 '美엑스에너지' 투자 나선다
- 젠스타메이트그룹, '1000억 가치' 에비슨영코리아 판다
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소니드, 뉴코리아전자통신과 'AI 로봇 재난·위험 방지 사업' 맞손
- 금양인터, 발렌타인데이 '언코르크 더 로맨스' 프로모션
- [코스닥 CB 프리즘]스맥, 유동성 리스크는 껐는데 지배력 불안 대두되나
- [코스닥 CB 프리즘]'주가 상승' 스맥, 줄 잇는 FI 권리 행사
- 로봇사업 위한 '대동-KIRO 로보틱스센터' 개소
- 금양인터, '1865 프리미엄 아이언 커버 패키지' CU 단독 출시
- 금양인터내셔날, '올드 버지니아' 버번 위스키 단독 출시
- 테라사이언스, '제로금리' EB로 이자부담 줄이기 성공
- 곳간 두둑 지니언스, 자력으로 클라이온 '베팅'
- '첫 자사주 EB발행' 테라사이언스, 재무 부담 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