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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시장, '월드컵 특수' 얼마나 반영되나 삼성·LG, 유럽·미국 중심 공격적 판촉…블랙프라이데이 맞물려 재고처리 효과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05 12:39:1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TV시장은 그야말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실내활동 저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가지 이슈들이 맞물리며 글로벌 전역의 가전제품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그렇다면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판매 호재가 맞물린 4분기엔 어떨까. 연말결산 빅세일,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판촉에 나선 결과, 3분기에 비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스포츠 이벤트가 없던 작년보다도 낮은 성적이지만, 창고에 쌓여있던 가전 재고를 어느정도는 털어내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4대 가전 유통사 판매량 '반짝'

많은 스포츠 이벤트 중에서도 월드컵 TV특수 효과는 큰 편이다. 4년전 개최된 2018년 러시아월드컵(6월14일~7월15일) 때도 경기 개최 직전인 6월 1일부터 10일까지 롯데하이마트의 대형TV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5% 상승했던 적이 있다.

'월드컵 특수' 기간은 월드컵 개최 전후 한 달을 의미한다. 카타르 월드컵이 한국 시간으로 11월 21일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가 월드컵 특수 기간인 셈이다.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겹쳐 효과가 배가 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할인폭이 가장 큰 쇼핑시즌으로 올해는 11월 24일이다.

월드컵과 블프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국내 주요 가전 유통사인 삼성 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의 판매량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다. 전자랜드도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TV 판매량이 직전 2주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자랜드는 모니터와 사운드바 등 관련제품의 판매도 각각 42%, 50%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도 비슷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11월 7일부터 11월 21일까지 판매된 TV 매출액은 직전 2주(10월24일~11월6일) 대비 30% 증가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첫 경기가 있었던 기간인 11월21일부터 11월27일 일주일 동안 판매된 TV 매출액의 경우 직전 일주일보다 20% 확대됐다. 75인치 이상 대형 TV의 매출이 60%에 달하는 등 고가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올해 TV시장 성적표를 감안하면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말까지 국내 TV 할인 프로모션에 총력을 가했다. 삼성은 '네오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할인해주고 게임 환경에 특화된 TV를 구매하면 엑스박스(Xbox) 컨트롤러를 지급했다. LG전자는 LG베스트샵과 백화점 등에서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TV 구매 고객에게 최대 400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축구는 다양한 스포츠 중에서도 대형 화면으로 경기를 관람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종목"이라며 "가정이나 음식점 등 전반적으로 TV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11월 말 판촉 끝…글로벌 성적표는

이 기간 글로벌 판매량도 소폭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LG는 미국·유럽 등 현지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노리고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네오 QLED 8K 제품에 대해 최대 2000달러(약 27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며, LG전자도 미국 현지 홈페이지에서 올레드 TV를 최대 1700달러(약 230만원) 할인해 주기로 했다.

LG전자는 미국에서 프리미엄 TV인 83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기존 대비 1500달러(약 203만원) 내린 4799달러(약 651만원)에 판매 중이다. 86인치 QNED(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 8K 모델도 0% 가까이 할인한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 재고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 모두 올들어 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의 3분기 재고 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상반기(52조922억원) 보다도 10% 늘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재고 자산도 15.7% 증가한 11조207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2억479만대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올해 최초 전망치인 2억879만대에서 400만대 하향조정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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