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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워치/LG CNS]'전무 승진' 박지환 앞에 놓인 재무과제는꽉 막힌 영업현금흐름에도 '회사채 상환·IPO 추진' 과제 '산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2-12-05 12:39:0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4: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의 곳간지기인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가 승진했다. 박 CFO는 2019년 11월 인사를 통해 LG CNS의 재무담당자로 낙점됐고 2020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취임 후 총차입금 규모보다 현금성자산이 큰 순현금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 금리인상에 직면하면서 회사채 상환을 시작, 순현금 기조가 깨지는 등 재무관리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LG CNS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IPO는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LG CNS는 주요 주주인 맥쿼리PE의 엑시트를 우선 순위로 둘 수 밖에 없기 때문에 IPO를 할 때 시장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무전략을 짜는 박 CFO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박지환, CFO로 이동 3년만에 전무 승진…내년 2600억 회사채 만기 도래

최근 LG CNS 정기임원인사에서 박지환 CFO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박 CFO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주사인 LG의 경영관리팀 부장을 지냈고 2019년 그룹 내 광고지주회사인 지투알의 CFO(상무)를 거쳐 1년만인 2020년 LG CNS의 CFO가 됐다. 그가 LG그룹 내에서 거친 자리를 보면 재무통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지환 LG CNS CFO(전무), 사진제공=LG CNS

박 CFO는 취임 직후 회사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단행했다. 2020년 제 12-1회·제 12-2회·제12-3회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원화표시 공모사채를 통해 각각 1500억원, 500억원,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LG CNS는 운영자금으로 2800억원, 채무상환으로 200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 CNS는 회사채 자금을 바탕으로 그 해 전자결제나 매입채무 상환에 여유가 생겼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0년말 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은 8680억원, 총차입금 6753억원을 기록,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192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도 순차입금은 798억원이었다. 2020년 사실상 무차입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LG CNS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4316억원에서 1813억원으로 급감하면서 현금성자산이 7419억원으로 감소했다. NCF 감소는 영업을 통한 현금흐름이 둔화됐다는 뜻이다. 총차입금은 5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 상환 등으로 총차입금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현금성자산이 더 많았다. 순현금 1671억원이었다.

올 들어선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 3분기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3827억원을 기록, 전년 말 대비 48.4% 감소했다. 총차입금은 4785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17% 가량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다시 플러스로 전환돼 958억원이 됐다. 4월 만기가 돌아온 공모회사채 900억원을 상환한데다 올해 영업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지 않은 탓이다. 3분기 말까지 NCF는 -803억원으로 순유출 상태다.


문제는 내년이다. 2023년 4월과 5월에는 각각 11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돌아온다. 총 2600억원이다. 해당 회사채의 이자율은 각각 2.83%, 1.6%였다. 올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회사채 차환발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율 상승은 정해진 수순이다. LG CNS의 보유 현금성자산이 3000억원선이기 때문에 전량 현금상환하기도 쉽지 않다.

내년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박 CFO는 결국 회사채 차환이나 은행 차입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내년 IPO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통한 자금유입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맥쿼리PE 구주매출 비중에 달린 흥행 여부

박 CFO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수행해야 할 최대 과제는 IPO라고 할 수 있다. LG CNS는 지난 5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JP모간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내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는 2019년 주요 주주 명단에 맥쿼리PE가 포함되면서 정해진 수순이었다. 당시 ㈜LG는 공정거래법 개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유지분 중 35%를 맥쿼리PE에 매각했다. 해당 지분은 투자목적회사(SPC)인 크리스탈코리아가 갖고 있다. 당시 맥쿼리PE가 지분인수에 쓴 돈은 대략 1조원선이다. ㈜LG가 보유한 LG CNS의 지분은 49.95%다.

당시 ㈜LG와 맥쿼리PE 간 주주계약에는 5년 내 IPO 추진 혹은 다른 전략적 투자자에게 지분 매각 등 엑시트 조항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트 시한이 2025년 초이기 때문에 LG CNS는 IPO를 통해 맥쿼리PE의 출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만 구주매출이 포함될 경우 시장의 흥행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최근 골프존커머스는 높은 구주매출 비중 때문에 수요예측에 실패,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또 구주매출 대신 크리스탈코리아의 보유물량에 대해 보호예수를 일부 걸더라도 이미 매각이 정해진 물량이기 때문에 LG CNS가 향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박 CFO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어떤 에쿼티 스토리(Equity Story)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IPO 성패가 달려있다.

한편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LG CNS의 몸값은 6조3000억원선(주당 7만3000원)이다. 맥쿼리PE가 2020년 지분 매입당시의 에쿼티 가치는 2조8000억원선이다. 이미 2배 이상 몸값이 뛴 상황이라 향후 IPO에서 평가되는 가치에 따라 투자수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 보는 LG CNS의 가치는 6조~7조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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