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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조용병 회장 3연임 확정 '시간'이 중요한 이유'계열사 CEO·지주 경영진' 인사권 행사 과정에 조 회장 발언권 달라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02 07:40:09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을 다룰 이사회 내 회추위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연내 회장 후보를 세워 빠르게 지배구조 안정화 하려는 취지다. 이와 맞물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도 곧 가동될 전망이다. 인사 시즌에 맞춰 신한지주 경영진과 신한은행 부행장, 계열사 CEO들도 동분서주 중이다. 차기 지배구조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2023년 신한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가동되면서 안팎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 경영진들과 이사회 등에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보다 연임을 확정하는 시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회추위가 일정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도 교차하고 있다. 현재 회추위 속도라면 이르면 다음주 최종 회장 후보가 확정될 수 있다. 숏리스트가 3명으로 좁혀지면서 면접과 회추위원들 간 평가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오는 12월 8일 회추위의 최종 결정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예년에 비해 최소 일주일 가량 빠른 속도다. 조 회장의 3연임 여부는 늦어도 12월 첫째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회추위를 바라보는 신한금융 내부의 시선은 복잡하다.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한 이견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회추위 이후 펼쳐질 연말 인사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CEO)와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 핵심 임원들의 거취가 주요 이슈다.

조 회장은 이미 회추위가 시작하기 이전부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외이사 등을 통해 회추위에 차기 회장 최종후보 선출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달라는 요청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처럼 12월 셋째주에 회장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경우 경영진 인사 시간이 빠듯하다는 논리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실제 2019년 조 회장의 2연임 과정을 살펴보면 회추위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간 일정은 촉박했다. 조 회장은 2019년 12월 13일 2연임을 확정지었다. 그뒤 곧바로 19일 자경위를 통해 계열사 CEO 및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신한금융은 계열사 CEO 등에 대한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임기 만료로 자연적으로 퇴임하는 몇 명의 CEO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 유임됐다. 당시 신한금융은 “변화보다 조직의 안정을 고려해 대부분 유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대내외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이 함께 일할 파트너를 100% 계획대로 선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 회장 본인의 거취가 확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계열사 CEO 등을 대폭 물갈이 할 경우 후폭풍이 일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연임을 확정짓지 못한 회장 입장에선 회추위 등 이사회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신한금융은 이사회 내 회추위와 자경위는 각각 별도 위원회로 구성하고 있지만 사외이사들이 두곳 모두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위원회에 모두 참여하는 사외이사 숫자도 많다.


무엇보다 연말 인사 시즌엔 사외이사들의 입지가 다른 때보다 훨씬 강력해진다. 신한금융은 확대 회추위 및 확대 자경위 등 형식으로 사실상 사외이사 전체가 회장 후보를 선임하거나 자회사 CEO 등 경영진 인사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연임을 앞두고 있는 조 회장 입장에선 사외이사들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는 배제할 수밖에 없다. 이에 연임을 앞둔 연말 인사에선 대폭 인사 카드를 꺼낼 수 없었다. 구상하고 있는 조직개편을 동반한 주요 CEO 및 경영진 인사를 사실상 할수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2020년 말 조 회장은 대폭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계열사 CEO 및 신한지주 경영진 대다수를 교체했다. 또 신한지주 조직체계도 개편하면서 신한은행 부행장 등 인사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올해 연말 인사도 조 회장 연임 이슈와 맞물려 있다. 다만 조 회장의 연임 확정 시기가 2019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면 조 회장의 입김이 연말 인사에 더 커질 수 있다.

조 회장은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 자경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경위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조 회장을 비롯해 곽수근·박안순·변양호·성재호 등 4명의 사외이사가 소속돼 있다

다만 조 회장이 계열사 CEO 및 신한지주 경영진 등 인사를 계획대로 밀어붙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경위 위원으로 소속된 성재호 사외이사는 회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고, 변양호 사외이사는 회추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한금융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자경위를 주도하는 것은 조 회장이지만 조 회장이 구상한 인사안을 발표하면 자경위원들이 함께 검토해 확정하는 체제”라며 “이번처럼 조 회장 자신의 연임 이슈가 있을때는 아무래도 인사에 대한 발언권이 다소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조 회장은 사외이사들에 회추위 일정이라도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며 “조 회장으로선 마지막 임기 시작인 내년부터 부회장직 신설 등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통해 드라이브를 걸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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