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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법인형 MMF 신규 설정…시가평가형 포문 제도 도입에 선제 대응 차원…업계 확산 여부 관심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06 08:27:5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시가평가형 MMF(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를 선보였다. 올해 4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중인 '법인형 MMF 시가평가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가평가형 MMF 출시를 통해 기존 장부가평가 MMF 대비 높은 초과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시가평가MMF법인1' 공모펀드를 설정했다. 10월부터 준비해 이달 28일 2300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시가평가형으로 MMF를 출시한 것은 삼성자산운용이 처음이다.

펀드는 시가평가가 원칙이지만 MMF에 한해서는 장부가의 괴리율이 0.5% 이내인 경우 장부가 평가를 허용해왔다. 다만 괴리율이 확대되면 선환매투자자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가격으로 환매 받을 수 있어 대규모 환매 유발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시장 변동에 민감한 법인들이 편입자산의 부실 발생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환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해 안정자산의 편입비율이 30% 이하인 법인형 MMF에 대해 시가평가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4월부터 신규 설정하는 MMF는 시가평가형으로 출시해야하며 기존 MMF도 2023년 4월까지 단계적으로 시가평가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다만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시가평가형MMF를 신규 설정한 운용사는 없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펀드 출시를 통해 제도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기존 장부가평가 MMF 대비 높은 초과 수익을 앞세워 법인 수요를 흡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MMF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올해 초 120조원에 이르던 MMF 시장 규모는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5조원, 11조원이 빠져났다. 11월 말 기준 MMF 설정액은 87조5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가 뛰며 MMF의 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인데 주로 개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법인들은 금융당국이 MMF 환매자제를 요청하며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모양새다.

법인들이 선뜻 MMF 환매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상품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나온다면 자금 이동 수요를 흡수할 수도 있는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시가평가MMF법인 1호는 기존 MMF 상품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완화된 규제를 바탕으로 적극적 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시가평가 방식의 법인형 MMF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을 현행 75일에서 120일로 확대해줬다.

이에 더해 안정적자산의 편입 의무도 미적용돼 좀 더 수익률 높은 자산을 담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 고금리 유동화증권과 1년 이내 채권을 편입하는 바벨형 구조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면 연환산 4.13~4.63%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수익률만 보면 기존 장부가형MMF보다 0.6%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MMF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시가평가형 MMF를 선보이며 타 운용사들도 비슷한 상품 설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법인형 시가평가제도 도입의 연착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부터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법인형 시가평가제도의 준비 및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제도 도입 취지에 맞게 시가평가형 MMF가 출시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내년 4월 도입 시기에 맞춰 타운용사들도 시가평가제도를 무리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이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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