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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마감 3시간 전 메디트 실적 공개' 유니슨, 시간압박 전략 '뒷말 무성' 우협기간 만료일에 10월 실적 통보, 칼라일 컨소 딜 포기…MBK 대응법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01 08:26:3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칼라일·GS 컨소시엄이 메디트 인수를 위한 독점적 협상 기간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못한 데는 올 10월 실적 악화가 지목된다. 무엇보다 10월 실적 공개가 우선협상 기한 만료를 코앞에 둔 시점에 이뤄지면서 칼라일·GS 컨소시엄에서 적잖게 당황했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요인이 갑작스럽게 공개되면서 정해진 기간 내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셈이다.

유니슨캐피탈과 매각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촉박한 시간을 무기로 인수자들을 뒤흔들며 협상 주도권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에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인 MBK파트너스가 이 전략에 어떻게 대응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칼라일·GS 컨소시엄은 메디트의 올 10월 실적을 우협 기간이 만료되던 날 인지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협 기간이 끝나는 시점의 약 3시간 전에야 올 10월 실적이 가상데이터룸(VDR)에 올라왔다"며 "10월 실적이 증가했으면 모르지만 급감한 수치였기 때문에 칼라일·GS 컨소시엄에서 크게 당황했고 최종 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의 올 10월 실적은 전년 동월보다는 증가했지만 예상치보다 30~40% 정도 하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트의 고성장세가 지속된다고 전망됐던 터라 원매자 측에서는 투자 결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그런데 10월 실적도 우협 기간 종료가 임박해서야 알려지면서 칼라일·GS 컨소시엄으로서는 재검토가 불가피했던 셈이다.


칼라일·GS 컨소시엄으로서는 애초 정해진 우협 기간 내에 SPA를 체결했다면 10월 실적 급감을 인지하지 못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뻔했다.

여기에 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처음으로 제시한 협상기간은 3일에 불과했다. 협의를 거쳐 일주일로, 그 후 보름 정도로 늘어났다. 만약 칼라일·GS 컨소시엄이 초기에 논의됐던 우협 기간을 지켰다면 SPA 체결 후 10월 실적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각 측의 행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협상 시한이 짧은 것은 매도자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뤄질 수 있지만 10월 실적 공개 시점의 경우 인수자 측에서 문제 삼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는 "칼라일·GS 컨소시엄에서는 SPA 체결 후 10월 실적을 알게 됐다면 결국 법정다툼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슨캐피탈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또다시 시간압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메디트의 새로운 인수후보자로 급부상한 MBK파트너스에 부여한 독점협상 기간은 약 3주가량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과 MBK파트너스가 지난주 합의한 내용에서 우협 기한 연장에 관한 내용이 없다. MBK파트너스는 전날(29일)부터 VDR을 활용한 실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10월 실적 이슈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경영 현황을 상세하게 훑어보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시간이 촉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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