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SK지오, 목표달성 열쇠는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자금 조달 뒷받침…250만톤 목표 수립
김동현 기자공개 2022-12-05 08:29:2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 기업이 SK지오센트릭의 새로운 사업 목표였다.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사업 비전이 가능한 배경에는 SK지오센트릭이 그동안 영위한 석유화학 사업이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전신인 SK종합화학은 1972년 국내 최초의 나프타분해시설(NCC)를 가동하며 화학물질의 기초 소재 사업을 이어왔다.
2027년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용량을 250만톤으로 확대하겠다는 SK지오센트릭의 계획은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매우 도전적인 계획(highly ambitious)'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도전적 계획에 첫발을 뗀 SK지오센트릭은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한 세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도시유전 시작점 될 재활용 클러스터
SK지오센트릭은 SK그룹의 석유화학 생산단지인 SK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산하의 SK에너지(석유), SK지오센트릭(기초유화·화학소재), SK루브리컨츠(윤활기유) 등의 제품 생산 공장이 모여있는 곳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가져와 세척·파쇄 후 재공정을 거쳐 재활용 제품으로 만드는 '기계적 재활용'과 폐플라스틱에서 순수 폴리프로필렌(PP) 등 화학원료를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SK지오센트릭이 구축하는 재활용 클러스터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원료를 뽑아내는 곳이다.
재활용 클러스터에는 고순도PP 추출, 페트(PET) 해중합, 열분해·후처리 등의 공정이 가능한 공장이 들어선다. 울산CLX에서 연산 67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공장과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 공장을 운영 중인 SK지오센트릭의 경험이 녹아들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 재활용 클러스터는 2025년 하반기 완공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클러스터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은 1조7000억원 규모로 공장 운영 이후 PP 추출(7만3000톤), PET 해중합(8만4000톤), 열분해·후처리(6만6000톤) 등의 과정을 거쳐 25만톤이 넘는 폐플라스틱이 재활용된다.
◇'플라스틱 제로' 2027년 250만톤 재활용
SK지오센트릭은 이달 15일 BNP파리바은행·크레디 아그리콜 CIB(프랑스), 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 MUFG은행(일본) 등 5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부터 475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차입(Sustainability-Linked Loan·SLL) 조달에 성공했다. SLL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본조달 방법의 하나로, ESG 경영목표와 연계해 금융기관이 대출하는 방식이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자금조달 과정에서 국제 외부인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의 검증을 받았다. 검증 과정에서 SK지오센트릭이 밝힌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는 △2023년 40만톤 △2025년 90만톤 △2027년 250만톤 등이었다.
울산CLX 내 재활용 클러스터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처리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2027년 목표치인 250만톤의 경우 재활용 클러스터의 연간 처리능력인 25만톤의 10배가 되는 규모다. DNV가 SK지오센트릭이 설정한 목표에 대해 '매우 도전적인 계획'이라고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SK지오센트릭은 이러한 도전적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외 재활용 사업을 연계·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차입 검증 과정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그만큼 해외 협력사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구축 중인 클러스터 외에도 SK지오센트릭은 프랑스 환경기업 수에즈, 캐나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기업 루프인더스트리와 함께 프랑스 현지에 연 7만톤 규모의 재생 플라스틱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루프인더스트리의 경우 해외 공장 설립에 앞서 진행되고 있는 울산 재활용 클러스터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퓨어싸이클테크놀로지(PP 추출), 영국 플라스틱에너지(열분해) 등과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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