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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끄는 정육각, 기업가치 700억으로 '4분의 1 토막' 기존 주주, RCPS→ 보통주 전환…내년 4월 브릿지론 상환자금 마련에 분주

이윤정 기자공개 2022-12-02 07:39:4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마을 인수로 자금 상황에 빨간불이 켜진 육류 및 신선식품 유통 전문 플랫폼 정육각이 대폭 인하된 밸류에이션으로 투자금을 받는다. 기존 주주들의 리픽싱도 병행된다. 조달금액은 정육각이 목표하고 있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로, 일단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브릿지론에 대한 일부 상환자금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8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합의했다. 기존 주주 일부를 중심으로 투자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정육각은 대상홀딩스의 초록마을 지분 99.57%를 900억원에 야심차게 인수했지만 그로 인해 자금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주식매매계약(SPA)체결 이후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정육각과 초록마을과의 시너지 등에 의구심을 품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주주들의 후속투자와 사내유보금 그리고 신한캐피탈로부터 단기자금대출까지 총 동원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단기로 빌린 신한캐피탈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달 초 논의 끝에 만기를 6개월 연장해 상환일자를 내년 4월까지로 늦춰 놓은 상태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간을 벌긴 했지만 금융시장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급박한 상황"이라며 "브릿지론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투자 받은 자금도 브릿지론 상환자금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금 상황이 악화되며 궁지에 몰리자 정육각과 기존 주주들은 벼랑끝 협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삭감은 물론 기존 주주들의 리픽싱이 합의됐다.

이번에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기존 주주들의 보통주 전환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팔로우온 투자를 하는 기존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간 혜택과 손해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이 절실한만큼 기존 주주들 전부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합의가 이뤄졌다.

밸류에이션은 700억원 선에서 확정됐다.

올해 초 정육각이 펀드레이징에 나서면서 제시한 기업가치가 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서 정육각의 기업가치는 4분의 1 토막 났다. 초록마을이 인수 과정에서 인정받았던 밸류에이션 900억원 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정육각은 축산물에 특화된 유통 플랫폼으로 2016년 2월 카이스트 출신의 김재연 대표가 설립했다.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한 축·수산물을 유통하는 '초신선육' 판매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올 4월에는 대상그룹의 친환경 유통업체 초록마을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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