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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새 수장 맞은 SK스퀘어, 박성하號 미션은 포트폴리오 관리 중점 '전략통'...외부 투자 유치, M&A로 분위기 반전 꾀한다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02 13:08:0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출범 1년 만에 새 수장을 맞는다. 그룹 내 대표 '전략통' 박성하 SK㈜ C&C 대표(사진)가 지휘봉을 잡았다. SK스퀘어 출범 때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관여한 만큼 경영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회사 기업공개(IPO) 무산 이후 분위기 반전을 이끌 적임자로 통한다.

당장 활발하게 논의 중인 SK쉴더스 투자 유치 매듭을 잘 짓는 게 우선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기업공개(IPO)에 의존하지 않고 외부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 7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근접할지 주목된다.

◇전략·기획 커리어 쌓은 박성하 신임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 '밸류업' 집중

SK스퀘어는 1일 신임 CEO에 박성하 SK㈜ C&C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정호 부회장은 대표이사 공식 직함은 내려놓지만 그대로 부회장으로 남을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박 부회장은 작년 말 SK텔레콤과 인적분할을 하면서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겸하게 됐다. 당시 SK텔레콤 대표이사 자리를 유영상 사장에게 넘겨주고 현재는 부회장으로 미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SK스퀘어에서도 이와 유사한 수순을 밟고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서 어려워진 반도체 업황을 타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하 사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MBA 과정도 거친 인물이다.

그는 1993년부터 SK텔레콤 기획전략팀에 근무하며 과거 '017'을 썼던 신세기통신을 인수(이후 SK텔레콤에 합병)하는 데 관여했다. 당시 박정호 부회장과 근무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에도 30년 가까운 세월을 전략·기획 관련 업무에 주로 몸담았다. 2007년 C&I기획실 C&I전략담당 임원을 거쳐 2009년 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듬해에는 SK㈜ C&C로 자리를 옮겨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2012년 다시 SK텔레콤으로 복귀해 사업개발전략본부장을 역임했고 이듬해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등 요직을 지냈다.

이어 2015년 SK㈜ PM1부문장, 2017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을 거쳐 2019년 일찌감치 사장으로 승진해 SK㈜ C&C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올 들어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지만 최태원 SK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SK스퀘어 대표이사로 부임하게 됐다.

박 사장은 SK㈜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몸담은 만큼 그룹 사정에도 밝다. 무엇보다 SK스퀘어 출범 직후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줄곧 관여해왔기에 경영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을 인사로 평가된다.

SK스퀘어에서 그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겸한다. 중장기 성장 전략을 비롯해 자회사 등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키우고 경영관리를 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할 방침이다.

그를 도와 하형일 CIO(Chief Investment Officer)가 신규투자 발굴 및 실행을 전담하며 정재헌 투자지원센터장이 법무, PR, IR 등 투자활동과 관련한 모든 제반 사항을 담당한다.


◇유연한 NAV 개선 전략 전망

이로써 SK스퀘어는 출범 약 1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게 됐다. 지난해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로 탄생해 반도체·ICT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투자해 혁신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투자 철학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순자산가치(NAV)를 기존 25조원에서 75조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나란히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지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

물론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3D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국내 최대 애그테크기업 그린랩스, 글로벌 게임사 해긴에 투자하고 나노엔텍 매각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인&아웃(in&out)' 전략은 지속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에 차질을 빚고 보유한 상장사 주가가 하락하며 SK스퀘어의 NAV는 주춤한 상황이다. 올 3분기에는 NAV가 19조55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CEO 교체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당장 SK쉴더스가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재무적투자자(FI) 측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36.87%) 보유 지분을 넘기는 것을 비롯해 공동 경영 등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면 SK쉴더스의 성장 여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SK스퀘어는 IPO 위주 성장 정책을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등 배당으로 확보한 재원을 M&A에 활용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번 인사와 더불어 SK스퀘어는 투자심의위원회를 상설 조직화하기로 했다. 포트폴리오 전략 실행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외부 투자전문가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글로벌 탤런트(Global Talent) 담당 조직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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