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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투자' TPG, 앵커PE와 EOD 대응 다른 이유 '리저브' '보수적 운용' 주담대 상당액 내부 유보, 초유의 캐피탈콜 가능성 낮아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02 07:21:3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타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는 기존 펀드 출자자(LP)에 자금 집행을 요청(캐피탈콜)하는 초유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

이는 TPG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보수적인 펀드 자금운용에 나선 덕분이다. 주담대로 끌어온 자금 전액을 LP에 배당하지 않고 상당 부분을 펀드에 남겼다. 이 금액을 EOD 치유를 위해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캐피탈콜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게 낮은 상황이다.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TPG는 카카오뱅크 주담대 EOD를 치유하기 위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TPG는 주담대를 통해 융통받은 자금 중 리저브(Reserve) 금액을 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TPG가 주담대로 받은 금액 전부를 LP에 배당하지 않았고 상당액을 펀드에 남겨뒀다"며 "TPG에서 향후 시장 상황 등 여러 변수를 대비해 금액을 남겼다"고 말했다.

리저브 금액은 펀드의 미소진금액(드라이파우더)과는 다르다. 드라이파우더는 펀드를 조성한 후 아직 투자에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다. 반면 리저브는 TPG의 사례처럼 투자에 사용했다가 차환(리파이낸싱), 주담대 등으로 일부 자금 회수를 한 뒤 LP에 건네지 않고 펀드에 남긴 경우를 말한다.

일종의 '지급 유보액'인 셈이다. 복수의 PE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리저브는 흔하게 활용되는 방식은 아니다. 드라이파우더와 달리 적절한 번역 용어가 자리 잡지 않았을 정도이며 외국계 PEF 등에서 통상 리저브로 불린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중간 투자금 회수(엑시트)와 내부수익률(IRR) 상향 등을 목적으로 차환이나 주담대를 활용한다. 그 후 거의 전액을 LP에 주는 게 일반적이라는 전언이다. 다만 LP에 금액을 배당하는 것은 운용사(GP)의 권한이기 때문에 TPG처럼 리저브 금액을 두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 기관투자가 대체투자 담당자는 "자금을 LP에 분배하는 것은 GP의 권한으로 리저브 금액을 남기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소송비용이 예상된다던가 기존 포트폴리오에 추가적으로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경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으며 GP의 판단 영역"이라고 말했다.

TPG가 카카오뱅크 주담대를 받은 시점은 작년 11월이다. IB업계에 따르면 TPG에서는 LP에 배당하는 것보다는 IRR 상향에 초점을 맞추고 주담대를 진행했다. 당시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리저브 금액을 남겼는데 위기 상황에 빛을 발하게 됐다.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TPG가 EOD 치유를 위해 투입할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 10월 28일 1만5800원까지 떨어졌다. 전일(11월30일) 종가는 2만5050원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IR 활동이 부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주 한 국내 증권사는 상장·비상장사 20개 기업이 참여하는 IR 행사를 열었다. 카카오뱅크 역시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에 배정된 시간에 현장을 찾은 기업관계자들은 카카오뱅크 관계자들을 만나지 못했다.

한 국내기업 M&A 담당자는 "카카오뱅크에 관심이 있어 찾아 갔지만 사측 관계자들이 참여하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며 "갑작스럽게 행사에 오지 않은 이유는 설명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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