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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왓챠 품는다…밸류는 대폭 삭감 밸류에이션 200억·신주 400억 투자 조건 제시…왓챠·주주 협의 중

이윤정 기자공개 2022-12-05 08:12:2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시장 토종 기업인 왓챠 경영권을 인수한다. 왓챠 주요 주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 간 최종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 가격 등은 대부분 확정됐다.

생사기로에 서 있던 왓챠가 LG유플러스의 인수로 새로운 길이 마련된 만큼 왓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벤처캐피타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왓챠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왓챠 대주주로 등극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400억원 선에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가 사실상 왓챠 구세주로 역할을 하면서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 자연스럽게 왓챠의 기업가치는 대폭 삭감됐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왓챠 및 주주들에게 제시한 투자 조건은 프리 투자밸류(투자전 기업가치) 200억원이다.

2021년 브릿지라운드에서 왓챠의 기업가치는 프리 투자밸류 3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 착수한 10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서는 기업가치 5000억원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에 왓챠의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한순간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에 FI 주주들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태훈 대표 사임까지 요구하게 됐다. 하지만 박 대표가 잔류를 희망하면서 경영권 매각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최근에는 박 대표가 개인 네트워크를 동원해 38억원을 끌어 모아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당시 투자 밸류가 780억원 수준이었다.

LG유플러스는 400억원을 신주로 투자하고 구주 매출은 없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등장으로 왓챠가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각까지 고려했던 벤처캐피탈들에게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들은 국내외 OT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한 왓챠의 높은 성공 가능성에 대거 베팅했다. 2012년 카카오벤처스를 시작으로 벤처캐피탈들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자했다.


2013년 시리즈A 단계에서는 메가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등이 27억원을 투자했다. 3년 후인 2016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55억원을 투자 받았다. 2021년 브릿지 라운드로 또 다시 49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단행됐다. 기존 주주인 카카오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비롯해 삼성증권까지 가세했다.

벤처캐피탈 누적 투자금이 1072억원에 이른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신규 투자 유치, 매각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액면가 증자까지 논의되고 있었다"며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졌지만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 상 살아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LG유플러스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왓챠는 2011년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출신의 박태훈 대표가 원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이태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의기투합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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