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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우리종금·우리신탁, 비은행 핵심 계열사 도약 경쟁③순이익 4위 경쟁 치열…종금 김종득, 신탁 이창재·김영진 나란히 임기 만료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05 08:30:1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자산신탁은 우리금융그룹 내 비은행부문 핵심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각 분야에서 영업 경쟁력을 높이며 순이익 증대에 성공했다. 우리금융 비은행부문 외형 확대와 질적 성장의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계열사는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에 이어 순이익 규모면에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거부터 우리금융 핵심 계열사로 활약한 우리종금의 아성에 우리자산신탁이 도전장을 내민 모습이다. 2019년 인수합병(M&A)을 통해 우리금융 계열사로 편입된 우리자산신탁은 가파른 순이익 성장세를 기반으로 우리종금을 넘보는 계열사로 성장했다.

◇비은행 터줏대감 우리종금vs 편입생 우리자산신탁

우리종금과 우리자산신탁은 우리금융 내 금융투자부문 계열사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우리종금은 금투부문 내 독보적 1위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투자은행(IB) 등 신사업 진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우리종금은 우리금융의 증권사 부재를 대체하고 있는 중요한 계열사로 꼽힌다. 추후 그룹 차원의 증권사 인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영업기반을 넓히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혔는데 최근 1~2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놨다.

국내 유일의 전업종합금융사인 우리종금은 수신, 단기 및 중장기 여신, 유가증권 운용, 금융투자상품 판매, 프로젝트파이낸스(PF), 국제금융 등 다양한 채널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 들어서 이자와 비이자 부문 모두 약진하며 수익성이 더욱 좋아졌다.

올 3분기 우리종금은 순이익 68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665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우리종금은 올해 이자이익은 8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5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이는 사업다각화와 IB부문 역량 강화의 결과다. 우리종금은 몇 년 전부터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면서 IB 전문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IB 사업에 힘을 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쪽으로 성과가 좋았다. 과거에는 딜에 참여하는 수준이었지만 대규모 딜을 주관하면서 주관수수료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조달환경 악화로 일부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 3분기 말 현재 NPL비율은 0.57%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이자이익도 꾸준한 대출자산 증대 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종금의 올 3분기 이자이익은 870억원 정도다.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우리종금 대출자산은 지난해 동기 2조7083억원에서 올 3분기 말 3조3142억원으로 22.4% 불어났다.


우리자산신탁은 우리금융 금투부문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올 3분기 말 순이익 5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327억원 대비 70.1% 가량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올 3분기 순이익 증가율에선 주요 계열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대비 올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우리은행 14.3%, 우리카드 2.7%, 우리금융캐피탈 30.1% 등을 각각 기록했다.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우리종금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2.7%에 그쳤다. 우리자산신탁이 성장세 면에선 우리종금을 한발 앞서간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2019년 우리자산신탁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2020년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위험도 낮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을 주력사업으로 꾸려온 우리자산신탁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시장을 집중공략하며 성장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중위험·중수익'으로 통하는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 토지신탁)에 집중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우리금융이란 울타리가 주는 시너지를 바탕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책준형 토지신탁에 대한 수탁고도 10조원대를 넘어서며 성장동력도 견고하게 키웠다.

올해 자본총액은 불어나고 부채총액은 감소하면서 재무구조도 한층 더 안정화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자본총액은 22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7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올 3분기 자산총액 30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2% 가량 증가했다.

◇임기만료 맞은 종금 김종득 사장…신탁은 ‘이창재·김영진’ 각자대표 종료

우리종금을 이끌고 있는 김종득 사장(사진)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2020년 3월 우리종금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탁월한 실적 성장세와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1년 연임에 성공했다.

1963년생인 김 사장은 1990년 단국대학교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용산지점과 한강로지점을 거쳐 1995년 본점 자금부에 발을 들였다. 이후 다시 영업점을 거쳐 개인고객본부로 배치됐다. 이곳에서 8년 가까이 일하며 과장, 차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부터는 3년간 인사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은행 비서팀 부부장, 부장을 지냈다. 2013년 옛 우리금융지주 비서실장을 겸했다. 당시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광구 행장이 취임한 2014년 12월 그는 영업 현장으로 복귀했다. 본점영업부 영업본부장을 3년 가까이 맡았다. 2017년 잠시 검사실 실장을 맡은 후 같은 해 12월 자금시장그룹 상무로 발령받았다. 이듬해 말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체제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IB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세대교체 요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진 및 계열사 전체에 걸쳐 안팎의 혁신 요구가 거세진 만큼 연말 자추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우리자산신탁은 이창재 사장(CEO)과 김영진 전무(CEO)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우리은행 출신으로 우리금융 내 다양한 계열사들과 협업을 담당한다. 김 전무는 우리자산신탁 전신인 국제자산신탁 출신으로 신탁업계 전문가다.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왼쪽)와 김영진 신임 대표이사.

이 사장은 2019년 말 취임해 올해 2월 자추위에서 1년 연임했다. 이 사장은 우리자산신탁이 우리금융 편입 뒤 첫 CEO로 낙점된 인물이다. 그는 2019년 12월 취임 이후 우리자산신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수익성이 낮은 담보신탁 위주 영업에서 탈피시킨 주역이다.

이 사장은 1979년 우리은행에 입사해 단계적으로 승진했다. 우리은행 연금신탁그룹 상무, 부동산금융그룹 겸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영업력 및 경영관리, 리스크관리 능력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2017년 우리종합금융 기업금융본부 겸 구조화금융본부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9년 우리자신신탁CEO로 임명됐다. 부동산 업무 경력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금융과 우리자산신탁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무는 1991년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 옛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에 입사했다. 부산지역본부 개설의 주역으로 상무, 전무를 역임했다. 꾸준한 영업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전무는 사업추진부문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 사장과 김 전무는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각자대표로 서로 보완하며 상생하던 두 CEO가 올해 말 자추위에서 각각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CEP의 연임 여부를 포함해 향후 우리자산신탁의 각자대표 폐지가 예정돼 있어 두 CEO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다만 변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다. 현재 손 회장과 우리금융 이사회는 라임펀드 이슈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와 각 계열사 CEO들의 성과 등이 종합적으로 연말 인사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세대교체 요구와 지배구조 변혁이 함께 검토되는 만큼 대폭 인사 가능성도 예상된다. 그만큼 기존 계열사 CEO들의 거취도 변동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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