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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노드 합류한 '쟁글'…이해상충 문제 해결책은? 협업과 신용도 평가 동시 진행 논란…"제도 시스템 고도화해 업무 철저히 분리하겠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2-12-06 13:06:5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공시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이 최근 위믹스 노드(블록체인 검증인)로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쟁글이 공시뿐 아니라 가상자산 신용도 평가를 함께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의 노드를 운영하면서 평가를 함께 진행하는 게 모순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논란이 일자 쟁글도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올해 중순 내부 정보 차단(차이니즈월)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해상충 방지 제도를 강화했다. 신용도 평가 부서와 데이터 협업 부서의 업무를 철저히 분리해 향후 있을 협업에서도 논란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손잡은 쟁글…신용도 평가 공정성 논란 불거져

쟁글은 지난달 25일 위메이드와 노드 카운스 파트너(NCP)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위믹스 블록체인 검증인 집단인 '40원더스' 멤버로 합류한다.

양사의 협업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위메이드는 쟁글과 협업을 통해 투명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실시간 유통량 시각화 및 모니터링 솔루션 △메인넷 스코프(탐색기) △실시간 데이터 피드 등 쟁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위믹스를 감시하고 실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쟁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현우 쟁글 공동대표는 "앞으로 위믹스 생태계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쟁글의 위믹스 노드합류 소식이 전해진 후 가상자산 업계서는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쟁글은 위믹스에도 신용도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당초 위믹스에 A 등급을 매겼던 쟁글은 지난달 초 BB+로 하향조정했고 같은 달 25일에는 '평가불가(N/A)' 판단을 내렸다.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등 이슈로 잠재적 리스크가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위믹스3.0에 대한 평가는 내리지 않았다. 위믹스3.0은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이다. 여기에 맞는 코인도 새롭게 발행했다.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된 기존 위믹스는 향후 '위믹스 클래식'이라 불리며 순차적으로 위믹스3.0 상의 신규 위믹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N/A 등급을 받은 건 위믹스 클래식이다.

업계서는 쟁글의 향후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노드에 참여했다는 건 해당 메인넷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인데 등급은 '평가불가'로 내려 모순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향후 어떤 프로젝트와 협업을 해도 공정성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업 열려 있어…신평사 수준 이해상충 방지 제도 구축해 논란 최소화

쟁글은 위믹스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메인넷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데이터 제공 플랫폼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려면 메인넷 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쟁글은 이 데이터를 소비자들이 보기 쉽게 가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쟁글 관계자는 "데이터 투명성 및 활용성 강화를 위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자 한다"며 "글로벌 메인넷, 타 데이터 제공자, 리서치 회사 등과도 제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동종 데이터 제공 플랫폼인 리서치허브, 코인마켓캡과도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협업을 늘릴수록 위메이드 제휴와 같은 이해상충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쟁글은 정보 접근권 및 사업 영역의 철저한 분리를 통해 잡음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협업 영역을 제한하지는 않으나 검토 시 필수적으로 내부 이해상충 여부를 먼저 판단한다"며 "이에 대한 분리 방안이 명확했을 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쟁글은 자체 이해상충 방지 규정을 만들어 올해 3분기부터 시행 중이다. 금융투자협회가 권고하는 '신용평가사 표준 내부통제기준'과 유사하다. 최근에는 이 규정을 고도화해 세부 항목을 정비하고 평가 담당 부서와 타 부서간 분리를 강화했다. 인력, 시스템, 공간 등 모든 부분에서 업무 분리를 시행 중이다.

또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담당자를 지정해 정기 및 수시로 이해상충 사안에 대한 예방, 감시 및 감독을 하고 있다. 쟁글 관계자는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는 부서 사이 소통 또는 업무자료 전달은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를 통하도록 한다"며 "모니터링의 공백이 없도록 체계화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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