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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도 0.8배인데' 캐치패션, PSR 2배 희망…고밸류 논란 피할까 운영사 스마일벤처스, 500억 펀딩 돌입…100% 정품 거래 표방

김예린 기자공개 2022-12-05 08:00:4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고밸류 논란을 빗겨갈 수 있을까. 캐치패션 운영사인 스마일벤처스(이하 캐치패션)이 500억원 투자유치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주가매출비율(PSR)을 적용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하기로 하면서 투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캐치패션은 이번 투자 유치에서 거래액 기준 PSR 2배룰 적용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시패션의 연간 거래액은 1000억원대인 만큼 원하는 밸류를 산정하면 2000억원대 수준이다.
출처=캐치패션 인스타그램
투자업계에서는 PSR 2배를 적용할 경우 고밸류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거래액이 보다 높은 명품 3사(발란·머스트잇·트렌비)조차 최근 펀딩에서 PSR 1배수준을 인정받았다. 최근 3000억원 밸류에 250억원 규모 펀딩을 마무리한 발란은 상반기 거래액(3812억원) 기준 PSR 약 0.8%배를 적용했다. 올 6월 CJ ENM이 200억원을 투자한 머스트잇도 작년 거래액(3527억원)을 기준으로 삼으면 PSR 1.2배가량 적용해 4000억원대 초반 밸류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명품 플랫폼뿐 아니라 이커머스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PSR 1배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유동성이 메마르고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서 돈 못 버는 기업들의 밸류는 계속 깎이는 탓이다. 이 와중에 2배를 제시하는 캐치패션의 행보를 두고 눈높이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PSR 지표 자체가 신뢰를 잃은 점도 예의주시할 포인트다. 만년 적자지만 거래액으로 승부한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마다 PSR을 기준으로 밸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투자 혹한기가 도래하면서 수익성 지표가 성장성 입증 수단이 됐고, 투자자들은 PSR 기준 펀딩 기업에 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PSR 방식을 인정하기 어려운데 2배까지 적용하긴 무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캐치패션은 병행수입 위주 명품 3사와는 다른 해외 직구 전략, 갤러리아 출신 창업자 등 구성원들이 보유한 탄탄한 네트워크 등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PSR 자체가 의미를 잃었고 플랫폼이 '핫'했던 작년이라면 인정할 만해도 지금은 이익을 내느냐가 투자 결정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좋은 SI가 나타나거나 눈높이를 낮추는 등 밸류를 얼마만큼 타협할 수 있는지가 펀딩 성패를 가를 관건“이라고 전했다.

아직 펀딩 초기이고 적극적인 투자자 확보 마케팅에 돌입하지 않은 만큼 밸류나 딜 조건 등은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 명품 3사를 비롯한 웬만한 이커머스업체들도 처음부터 눈높이를 낮추지 않았다. 펀딩 과정이 지난해지고 런웨이(보유 현금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간)는 짧아지면서, 결국 저마다 밸류를 낮추고 투자받아 시간을 버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캐치패션 역시 처음부터 낮은 밸류를 제시하면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우선 높은 숫자를 불렀다가 서서히 밸류를 낮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

캐치패션과 투자유치 주관사 삼일PwC는 내년 봄 시즌 투자 유치 작업을 보다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얼어붙은 투심이 조금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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