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메타엠 파는 앵커에쿼티, '용두사미'된 1호펀드 투자기간 10년 감안, 펀드 전체 수익률 하향 불가피

임효정 기자공개 2022-12-06 08:07:3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메타엠(옛 메타넷엠플랫폼) 매각으로 1호 펀드의 청산 모드에 돌입했다. 메타엠의 경우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만 10년간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엑시트 성과 역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앵커에쿼티는 2019년 지오영으로 엑시트 성과를 보인 후 헬스밸런스를 잇따라 회수하며 시장에 존재감을 입증했다. 하지만 펀드 만기를 앞두고 JB금융지주, 티몬, 메타엠까지 기대 이하의 회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작에 비해 끝의 성과가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는 메타엠 매각으로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1호 펀드의 청산 작업을 준비하고 나섰다.

메타엠은 앵커에쿼티가 2012년 설립된 이후 첫 투자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포트폴리오다. 수년간 매각 기회가 왔지만 앵커에쿼티가 쉽게 눈높이를 낮추지 못했던 것도 이를 방증한다.

여러차례 매각에 실패한 앵커에쿼티는 2년 전 메타엠의 상장 작업으로 또 다시 엑시트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자 앵커에쿼티의 반대가 컸고 결국 상장은 철회됐다. 당시 추정되는 엑시트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었다. 앵커에쿼티가 2012년 당시 1호 펀드재원으로 530억원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500억원 안팎의 차익이 예상됐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는 2800억원이다. 앵커에쿼티는 지난해 22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 지분까지 사들인 상태다. 현재 기준 투자액은 2730억원인 셈이다. 이번 거래가 2800억원으로 이뤄질 경우 단순 계산하면 차익은 7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2200억원을 투입한 후 일부 회수했다는 점에서 이 보다는 더 많은 액수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간 보유한 포트폴리오인 것을 감안하면 IRR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평가다.

1호 펀드는 하우스의 운용 역량을 입증하는 시험대다. LP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출발은 좋았다. 앵커에쿼티는 2012년 설립 이후 펀드레이징에 이어 빠르게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메타엠에 이어 천지양, 헬스밸런스, 지오영을 인수했다. 경남에너지, 티몬, JB금융지주까지 포트폴리오로 추가했다.

엑시트 성과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지오영이다. 2019년 블랙스톤에 지오영을 매각하며 3000억원대 중반의 차익을 남겼다. 같은 해 헬스밸런스 매각까지 나선 앵커에쿼티는 바이아웃 딜의 엑시트 레코드까지 쌓으며 이름값을 해냈다는 시장의 평가가 이어졌다.

문제는 엑시트 호흡이 길어지는 동안 펀드 만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1호 펀드의 만기는 내년 하반기다. 시장에서 적정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리기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남은 포트폴리오 정리에 본격 나서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올 상반기 앵커에쿼티는 2015년 해외 투자자를 리드해 투자한 JB금융지주 지분을 대다수 매각했다. JB금융지주 실적과 주가 상승세를 고려해 매각 시점을 늦추고 싶었지만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의지가 강한 인수자가 등장하자 매각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엑시트 타깃은 티몬이었다. 1호 펀드에 치명타를 입힌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조단위로 거론됐던 밸류에이션이 2000억원대로 쪼그라들며 올 하반기 손절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진행 중인 메타엠 매각 작업에 변수가 없을 경우 내년 초 클로징이 예상된다. 1호 펀드의 대다수 포트폴리오 매각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1호 펀드는 5억 달러 규모로, 2013년 10월말 최종 결성됐다. 만기는 10년이며 최대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