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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공익재단 돋보기]52년 역사 유한재단, 사회 환원 '톱'제약사 최대주주로는 유일…작년 배당수익 40억

임정요 기자공개 2022-12-06 15:05:05

[편집자주]

국내 대형 제약사 상당수는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이 국민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태동한 만큼 재단 설립은 기업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조세 회피나 승계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공익 재단이 가지는 사회적 기여도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벨은 국내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의 운영 형태, 재원 구조 등을 살펴보고 재단별 차별화 포인트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52년 된 유한재단은 국내 제약사가 보유한 재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공익재단임에도 불구하고 상장사인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라는 특이점도 눈에 띈다. 사회 환원 규모는 타 제약사 재단 대비 3배 많은 연간 약 40억원 규모다.

◇유한양행 지분 15.72%로 '최대주주'…총자산 대부분 '주식가치'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1970년 9월 당시 약 4100만원 규모의 주식 8만3000여주를 출연해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으로 설립했다. 유 박사는 기금 설립 후 6개월 만에 타계했고 사후 유언장 공개를 통해 그의 전재산이 재단에 출연됐다.

재단의 초대 이사장이었던 유 박사의 딸 고(故) 유재라씨도 시가 200억원 상당의 재산(주식, 현금, 부동산 등)을 재단에 기부했다. 이 중 43억원 가량이 유한양행 주식이었다. 오너가의 사재가 모두 공익재단에 귀속되면서 유한양행은 국내서 유일하게 재단이 최대주주인 제약사가 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지분 15.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초 발족 시 4100만원이었던 보유지분가치는 2021년말 6878억원까지 확대됐다. 유한재단의 총자산액(6900억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치다.

◇작년 공익사업 38억 지출, 운영소득의 80% 요건 충족

유한재단의 주요수익원은 유한양행의 배당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60년간 빠짐없이 결산배당을 시행했다. 이에 유한재단은 외부의 기부금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유한재단이 작년 수령한 결산배당은 41억원이다.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제약사 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액을 수령했다.

유한재단 관계자는 "유한재단 운영소득은 유한양행 배당금과 정기예금 이자소득 뿐"이라며 "법적으로 소득의 80%를 무조건 직접목적사업(공익사업)에 써야하기 때문에 유한양행에서 받는 배당은 모두 장학금, 사회봉사사업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한재단은 장학금 지원, 저소득가정 지원,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의 공익사업에 38억원을 썼다. 타 제약사가 보유한 재단의 사회환원 규모가 1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꽤 크다.

◇유한재단과 유한양행 경영은 분리…공익목적사업 변경 검토

한편 유한재단은 공식적으로 유한양행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유한양행 임원들이 이사를 겸직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지주회사' 혹은 '모기업'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유한재단을 대상으로 사업실적을 소개하는 기업설명회를 열긴 하나 재단이 회사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한재단 이사는 이사회를 거쳐 선임한다. 임기는 정관에 따라 3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유한재단 이사 중엔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이 눈에 띈다.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씨는 2020년~2021년 이사로 있다가 올해 재단을 떠났다. 그 자리에는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신규로 합류했다.

현재 유한재단 이사장은 올해 6월 신규 선임된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다. 전임 한승수 이사장(전 국무총리)의 임기만료로 선임됐다.

유한재단 관계자는 "새로운 재단이사장 취임과 맞물려 70년대에 설정됐던 유한재단 목적사업을 현대적으로 재수립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며 "유일한 박사의 유지인 사회환원을 받들되 현시대에 맞는 학술연구 등 공익목적사업 변경을 추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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