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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구광모 취임하자 오르는 ㈜LG 배당금, 올해는?①총배당금 우상향, 상속세 납부에 '예정된 수순'

김위수 기자공개 2022-12-08 07:36:38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전기차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주의 강화, 외부인재 영입을 통한 조직 분위기 쇄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 회장이 만들어내고 있는 LG그룹을 '뉴LG'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업적인 부분이 아니라 주주친화 정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주목되는 사안은 배당이다. 그간 지주사 ㈜LG의 배당정책은 안정에 중심이 있었다. 실적의 높낮이와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배당에 활용해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형태였다.

구 회장이 취임한 직후에는 배당금이 매년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LG그룹 계열사들도 동참하며 ㈜LG의 배당금 역시 우상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막대한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배당금 상향이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광모 취임 이후 우상향한 ㈜LG 배당금

㈜LG가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2010~2014년 1759억원, 2015~2017년 2287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금액을 유지하다가 사세가 확대되면 금액을 올리고, 그 금액을 또 수년간 유지하는 형태였다.
배당성향을 고정하기보다는 총금액을 고정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주주들의 배당수입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LG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40%에 달한다.

그러던 중 구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배당 집행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2018년 배당금이 전년 2287억원에서 3517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매년 상승을 거듭해 지난해 ㈜LG가 배당에 활용한 금액은 4489억원까지 확대됐다.

시장 전반에서 주주들과 거리를 좁히며 친화정책을 내놓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 소액주주들이 대거 유입되며 이들의 입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해 주주친화 정책이 미흡한 기업에 서한을 보내거나 주주제안을 하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 회장이 거액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도 배당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뒤 부과된 상속세는 7000억원이 넘는다. 연부연납 제도로 2023년 11월까지 5년간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서 내고 있다. 아직 한 차례가 더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LG에서 수령하는 보수와 배당 등이 주요한 상속세 재원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LG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2018년 이후 매년 500억~700억원 수준이다. 한 번에 내야 하는 상속세가 약 12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LG가 지급하는 배당금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LG 배당금, 늘어날 가능성 우세

㈜LG의 배당 가이드라인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것이다. ㈜LG의 별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올 1~3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934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 늘어난 7587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순이익은 7073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1조4192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배당금 산출의 기준이 되는 순이익이 축소된 듯 보이지만 올해 실적에는 일회성 비경상 이익으로 분류되는 중단이익, 관계기업 손상차손 금액이 잡히지 않는다. 최대 7073억원이 배당의 분모로 고스란히 잡힐 수 있는 것이다. 4분기 순이익도 남아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경상 순이익이 7500억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8~9% 늘어난 수치다.

㈜LG는 지난해 비경상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의 65%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했다. 만약 같은 수준의 비율이 적용된다면 올해 배당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증권사들은 지난해 주당 2800원으로 지급됐던 ㈜LG 배당금이 올해는 3000~3100원 사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LG가 배당 가이드라인 최소치인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의 50%'를 적용한다면 배당금은 낮아진다. 다만 최근 ㈜LG의 배당정책 강화기조를 고려하면 배당금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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