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신설 전략·M&A' 조직 역할 재조정하나 인사 후속 '조직개편' 임박, 차석용 비서 출신 문선화 상무 거취 눈길
김선호 기자공개 2022-12-06 08:12:5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2023년 정기인사를 진행하고 후속조치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왔던 M&A·IR부문과 신설된 전략부문의 역할이 중복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조정이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LG생활건강은 2023년 정기인사를 통해 하주열 상무를 책임에서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신설한 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2011년 LG생활건강 이자녹스 화장품 마케팅을 담당하다 이듬해 지주사 LG로 자리를 옮기고 10년 만에 다시 LG생활건강으로 복귀했다.
이로 인해 기존 조직인 M&A·IR부문과 전략부문이 양립하는 구도가 됐다. 전략부문이 맡게 되는 업무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조직명에 '전략'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동력을 발굴하거나 M&A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문선화 상무(사진)가 이끄는 M&A·IR부문과 역할이 중복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존 M&A·IR부문은 문 상무가 이끄는 조직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화장품 업체인 '더 에이본 컴퍼니', '피지오겔', '더크렘샵' 등의 인수를 주도했다.
업계는 M&A·IR부문을 차석용 전 대표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의 핵심 부서로 평가했다. M&A·IR부문장인 문 상무는 1998년 P&G쌍용제지에서 차 전 부회장의 비서를 맡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차 부회장을 따라 해태제과를 거쳐 2004년 LG생활건강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후 문 상무는 IR부문을 담당하며 M&A 전략에도 관여했고 2016년 말 IR부문이 M&A부문과 통합되면서 M&A·IR부문장으로 올라섰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 대표에서 물러나는 용퇴를 결정하면서 M&A·IR부문도 역할이 재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그 신호 중 하나가 전략부문의 신설이었다. 전략부문을 먼저 신설한 후 조직개편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는 방향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올해 12월 1일자로 2023년 정기인사가 단행됐고 현재 하 상무가 신설된 전략부문을 맡아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무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로 이를 마치는 대로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M&A·IR부문이 맡는 역할을 전략부문으로 이관시키고 문 상무를 다른 조직에 재배치하는 안이 떠오르고 있다. 그중 문 상무가 북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M&A를 진행해온 만큼 해외사업과 관련한 조직을 이끌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LG생활건강 내에는 해외사업과 관련해 일본법인장, 중국법인장을 비롯해 일본마케팅부문장, 해외신사업부문장, 중화권관리부문장, 해외사업지원부문장 등의 직책에 임원이 배치돼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23년 정기인사에 맞춰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이지만 현재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신설된 전략부문의 업무 분장도 완료되지 않았고 이를 마치는 대로 후속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SK하이닉스의 20조 투자 자신감 '엔비디아 선급금'
- 유가 오르면 정유사 버는 돈 많아질까, 이익구조 뜯어보니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제약사 스핀오프 모범선례 '독립성·전문성'에 전권줬다
- 메디포스트, 북미 사업에 또 수혈 ' 카티스템' 임상 사활
- [비상장사 재무분석]정상화된 메가존클라우드 부채비율, 결손으로 '악화'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캐시플로 모니터]세아상역, '재고감축' 실적 부진 속 현금흐름 개선
- [비상장사 재무분석]IPO 잰걸음 메가존클라우드, RCPS 리스크 해소
- [비상장사 재무분석]자본잠식 '웨이브', 증자보다 수익성 개선 집중
- [비상장사 재무분석]'IFRS 도입 3년' 야나두, 재무구조 개선 관건 'RCPS'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점포 자연 증가 '생태계 구축', 온라인까지 확장
- [통합 이마트 출범]'통합 후순위' 이마트24, 노브랜드와 시너지 노린다
-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 신사업 매진 '역할 변경'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