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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공익재단 돋보기]목암연구소, 공익 목적 연구비 60% 확대국내 최초 비영리 연구법인, 올해부터 AI 신약연구소로 정체성 재정립

임정요 기자공개 2022-12-08 11:51:37

[편집자주]

국내 대형 제약사 상당수는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이 국민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태동한 만큼 재단 설립은 기업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조세 회피나 승계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공익 재단이 가지는 사회적 기여도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벨은 국내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의 운영 형태, 재원 구조 등을 살펴보고 재단별 차별화 포인트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1984년 녹십자홀딩스가 설립한 대한민국 1호 비영리 연구법인이다. 지난 38년간 국민보건 증진을 위한 각종 백신 및 감염병 진단키트 개발 등을 통한 사회 환원에 주력해 왔다.

녹십자는 세계 3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B형간염 백신 수익 중 5억원을 출연해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추가적으로 녹십자홀딩스(154억원), 故 허영섭 녹십자 선대회장(14억원), 한일시멘트(18억원), 베르나바이오텍(1억원) 등도 현금을 출연했다.

타 제약사 공익재단이 주로 장학금 사업을 하는 것과 달리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유전공학에 관한 연구, 생물학적제제의 신기술 연구 등을 주목적사업(공익사업)으로 삼는다. 수익을 창출하는 수탁연구를 '기타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1세대 제약·바이오 기초연구 인력 양성 '공신'

목암생명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설립 당시 국내 생명공학 분야는 시설 및 전문인력 등에서 거의 불모지와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땅에 최신 실험장비를 갖춘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인재들이 마음껏 실험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고 필요시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게끔 지원해 약 300명 이상의 바이오 인력을 배출했다.

이러한 인력이 국내 대학 및 유수의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진출해 현재의 생명공학분야를 선도할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1980년대 국내 산업계에서는 투자성공률이 낮은 생명공학 분야 연구에 자금 투입이 저조했다"며 "그런 가운데 목암연구소가 기초연구에 집중한 논문을 다수 발표해 국내 신약개발 발전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1989년부터 2010년까지 WHO의 국내협력기관으로 지정됐다. 그 과정에서 수두백신개발, 유행성출혈열백신개발, 조류인플루엔자백신개발(H5N1), 호중구감소증치료제개발 등에 성공했다.

◇작년 연구비 60% 증가, 2022년부턴 AI신약개발 '시동'

목암생명과학연구소 2021년 공익목적 연구비는 41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약재료비가 전년비 3배 증가한 10억원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익사업(수탁연구) 비중을 낮추고 자체연구 비중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공익목적 연구비를 포함해 매년 100억원대 비용을 소진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자금은 배당 및 수탁연구 수익, 자체연구 로열티 수익, 은행차입, 보유주식 매각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작년엔 배당수익으로 23억원을 기록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작년 말 기준 녹십자홀딩스(8.28%), 한일홀딩스(0.57%), 큐레보(4.35%)의 주주였다. 공익법인 감사보고서상 보유 주식 가치는 1148억원으로,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총재산가액의 35.23%였다.

최근엔 보유하던 녹십자와 한일시멘트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녹십자 지분은 장부가가 7000만원이었는데 2020년 전량 매각했다.

작년 10월엔 72억원 장부가액의 한일시멘트 주식을 모두 팔았다. 한일시멘트 지분 매각대금은 50억원 가량의 농협은행 차입금 상환에 일부 쓰였다.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 12년째 목암연구소 이사장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이사장직은 녹십자홀딩스 회장이 맡고 있다. 허영섭 선대회장이 2009년 타계한 후엔 동생인 허일섭 회장에게 바통이 넘어왔다.

허일섭 회장은 2010년부터 줄곧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이사장이다. 허 회장의 조카인 허은철 사장(허영섭 전 회장의 차남)도 같은 기간 계속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학박사인 허은철 사장은 2013년~2015년 사이 7대 목암연구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편 올해 4월 취임한 11대 김선 연구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생물정보 및 생명정보 연구실)과 아이겐드럭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김 연구소장 취임과 함께 AI신약개발에 주력하는 연구소로 개편됐다. 서울대 AI 연구원과 신약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는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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