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타깃된 자이글]신사업 통한 재도약 원년, 악재를 만났다①KIB-PE, 5% 주주로 경영권 참여 요구…'헬스케어' 신사업 전환 변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2-12-08 08:08:40
[편집자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맞물려 주주들의 행동주의 움직임이 대기업에서 중소형 기업까지로 확산하고 있다. 적외선 가열 조리기 등 주방 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은 최근 5% 지분 보유 공시를 시작으로 주주행동주의 세력으로부터 경영 참여 압박을 받고 있다. 상장 후 이어진 경영난과 부족한 유통주식 수 등이 이유다. 주주행동주의 타깃이 된 자이글의 대응 전략과 현 상황 등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도약 원년을 선포한 주방 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이 악재를 만났다. 연말을 앞두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투자 세력이 경영권 참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사업 진출과 맞물려 가수 김연자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등 재도약에 힘을 실었던 자이글은 경영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자이글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와 맞물려 재도약 원년을 선포했다. 주방 가전을 시작으로 화장품 등 사업영역을 확장했던 자이글은 올해 헬스케어 부문 내 의료가전에 집중하며 새롭운 도약을 꿈꿨다.
자이글의 헬스케어 및 바이오메디컬 사업은 '자이글온(ON)'이란 브랜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온열 마사지기 '오로라'와 산소 음이온 발생기 '뷰티마스크 세트', 페이스&바디마스크 'O2 LED DOME'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자이글은 헬스케어 브랜드 자이글온의 홍보를 위해 최근 가수 김연자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신규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자이글의 신규 사업은 본격적으로 날개를 피기도 전에 악재를 만났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투자 세력이 경영권 참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세력은 자이글의 유통주식이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탓에 소외돼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이진희 대표 등 특수관계자는 자이글 지분 68.24%를 거느리고 있어 30%가량만 거래되고 있다.
이 세력은 최근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비금융 지주회사 '케이아이비 프라이빗에쿼티(KIB-PE)'를 전면에 내세웠다. 투자 자문기업 '제이디홀딩스'와 손잡은 KIB-PE가 장내에서 취득한 주식 규모는 시가로 28억원을 웃돈다. 이와 관련 KIB-PE 등은 자이글에 무상증자를 통한 유통주식 수 증가와 신규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2008년 12월 설립된 자이글은 주방 가전 및 아웃도어 캠핑 조리 용품 등을 주력으로 한다. 외식업에서 잔뼈가 굵었던 이 대표가 발명한 특허를 기반으로 적외선 가열 조리기 시장을 개척했다. 사명과 같은 이름의 적외선 가열 조리기 '자이글(ZAIGLE)'을 주력 제품으로 홈쇼핑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1020억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기록한 자이글은 이듬해인 2016년 8월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했다. 코스닥에 입성한 자이글은 인천시 계양구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는 등 사세 확장에 속도를 냈다.
문제는 상장 후 자이글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상장 첫 해인 2016년까진 1000억원대를 유지했던 매출액은 지난 3년(2019~2021년) 3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8년에는 적자 전환한 후 2020년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이글 최근 주가는 5000원을 전후해 거래되고 있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가 1만1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KIB-PE 등은 자이글이 상장사로서 소외됐다고 평가하며 행동주의 투자자로서 활동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자이글 관계자는 "외부(KIB-PE 등)에서 주식을 사전에 취득해 연락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구사항에 대해선 협상의 대상으로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그것이 '알(리)'고 싶다]알리, 334억 유상증자 '1.5조 투자 시동거나'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LG전자, 러·우 전쟁 장기화에 모스크바연구소 철수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8년 만에 적자' 브이엠, 해외진출 없이 반등 어렵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thebell interview]김경수 팹리스협회장 "한국판 엔비디아가 필요하다"
- LS에코에너지, 1분기 날았다 '모기업과 시너지 본격'
- [모두투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전략가' 조재광 상품본부장, 여행에 '취미' 더했다
- [폰드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율사' 임종민 대표, 균형 잡힌 운영으로 새 판 짠다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 [2024 건설부동산 포럼]"부실 PF 분산·유동성 지원책 필요, 세제 혜택도 해법"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개발 사업 본PF 전환 '첫발'
- [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
- 'NPL 눈독' 스타리츠,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