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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1세대 디홀릭커머스, 유니슨 손잡고 재도약하나 12월말 신·구주 400억 확보 예정, 유진증권·위벤처스 FI 회수 기회 마련

이종혜 기자공개 2022-12-07 14:52:1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가치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패션 1세대 디홀릭커머스가 '공차 밀크티 신화'를 쓴 국내 사모펀드(PEF) 운영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에 인수됐다. 이로써 기존 재무적투자자(FI)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디홀릭커머스에 신주 350억원을 투자 완료했다. 이달 말 추가로 구주 50억원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유니슨캐피탈은 디홀릭커머스의 지분 60%를 확보하게 된다.

이달 말 딜이 최종 완료되면,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인 유진투자증권과 위벤처스 등은 리픽싱을 통해 기존 지분율(12.51%)에서 상향된 지분인 16%를 보유하게 된다. FI들은 유니슨캐피탈과 협력을 통해 디홀릭커머스 정상화를 진행한 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앞서 2019년 위벤처스, 유진투자증권은 프로젝트펀드인 유진-위벤처스신기술투자조합1호, 블라인드펀드인 WE지방기업육성펀드 1호 등을 이용해 156억원을 투자했다. 디홀릭커머스는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일본 내 온라인 플랫폼 기능 강화, 상품 카테고리 확장, 오프라인 매장을 16개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2020년 역대 최고 실적인 매출 1143억원, 거래액 1305억원을 기록했다.


2001년에 설립된 디홀릭커머스는 한국 패션 이커머스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이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시작되던 1세대 패션 플랫폼인 셈이다. 한국에서 시작한 '다홍' 쇼핑몰은 매출 300억원까지 빠르게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디홀릭커머스는 2007년 일본에 가장 먼저 진출해 2018년 거래액 900억원, 매출 692억원까지 올리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디홀릭커머스를 통해 일본에 진출한 한국 패션·뷰티 기업은 누적 630개에 달한다.

그러나 팬데믹이 도래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2021년 성장세는 주춤했다. 디홀릭커머스는 한·일·중국 간 제조, 물류 셧다운 상황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2021년 기준 매출 9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 기록을 경신한 2021년 매출보다는 18% 줄었지만, 2019년 매출(592억원) 보다는 75% 성장한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178억원 발생하며 적자전환을 피할 수 없었다.

때문에 강력한 파트너 확보를 통한 재도약이 필수불가결했다. 디홀릭커머스는 일본 패션 플랫폼 가운데 10위권 이내의 브랜드 인지도와 월 방문자(MAU) 250만명을 보유한 부분을 높이 평가받아 무신사를 비롯한 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결국 최종 인수자는 유니슨캐피탈이 됐다. 디홀릭커머스와 기존 투자사들은 약 1년간의 논의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적, 전략적, 자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택했다. 특히 유니슨캐피탈이 글로벌 사업 전략, 네트워크 등 풍부한 경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슨캐피탈은 대만 밀크티 공차의 한국 판권에 투자해 일본에 공차재팬을 설립해 성공시켰다. 이후 대만본사를 인수해 2019년 글로벌 PEF인 티에이어소시에이츠에 3500억원에 매각했다. 인수 5년 만에 6배에 해당하는 밸류에이션 상승을 만들어냈다. 또 2019년에 투자한 구강스캐너 제조·판매 업체인 메디트는 투자 후 경영진 보강 및 해외시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 1위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디홀릭커머스는 투자금 확보와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창업자인 이동환 디홀릭커머스 대표는 고문의 역할로 물러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니슨캐피탈이 빠르게 경영진과 핵심 인력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플랫폼 입점 전략 부분에 유이왕 본부장 등 새로운 인력이 보완됐고, 떠났던 인력들이 복직 중이다.

또한 한·일 간 효율적인 사업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체계 개선, 수익성 낮은 사업은 재정비 작업 중이다. 일본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일본법인의 사업효율화 부분을 집중, 진단 중이다. 또한 회사 임직원을 위한 성과 인센티브 구조도 개선 중이다.

이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 재정비를 통해 월 적자폭을 50%이상 축소했다. 지난 9월부터 국내 기업의 플랫폼 입점사업 강화를 통해 거래액이 늘고 있다. 특히 입점사업 분야는 지난 9월~10월 각각 전년 동기 45% 이상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23년 1분기는 연결기준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홀릭커머스 관계자는 "좋은 파트너를 확보해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등으로 영토를 확장해 새로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셋팅 중에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내년 거래액 20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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