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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 '극적반전' 금리 떨어지자 장기물 발행 검토 두 달만에 5년물 발행 검토 중... 업계선 "SKT 수요예측 결과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2-12-07 08:35:1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개월간 전무했던 장기물 발행 재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6%대를 바라봤던 한전채 발행금리가 빠르게 안정되는 가운데, 장기물 발행을 통한 만기 분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축됐던 5년물 수요가 최근 살아나는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2년물부터 10년물까지 다양한 트랜치로 한전채를 발행하던 한전은 최근 장기물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2·3년 만기의 단기물로만 대량의 물량을 발행해왔다. 이로 인해 장기물 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기업들은 발행이 더 어려움을 겪었던 측면이 있다. 한전의 장기물 발행이 재개되면 채권시장의 해빙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11월 발행 4조원 '최대'... 만기는 전부 2·3년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조만간 한전채 5년물 발행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0월 4일 5년물 발행을 마지막으로 2·3년물만을 발행해왔는데, 약 2개월만에 5년물 발행을 검토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전 관계자는 “(5년물 발행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한전은 공사채의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다양한 트랜치로 한전채를 발행해왔다. 기관들로부터 다양한 수요가 존재했기 때문에 2년물부터 3·5·7·10년물을 다양하게 발행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한전채 발행은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많았다. 국내에서 발행한 10조700억원 가운데 2조1200억원이 10년물로 발행됐고, 2조4900억원이 7년물로 발행됐다. 5년물 발행이 3조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다만 한전은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화하며 장기물 발행이 어려워지자 단기물에 치중된 발행을 이어왔다. 지난 11월 한전채 발행이 처음으로 월간 4조원을 넘어섰음을 고려할 때 2·3년물 편중 현상은 심각했고, 이는 장기물 발행이 어려운 열위한 회사채의 조달 어려움을 더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한전이 최근 단기물 발행에 치중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이 크다. 금리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장기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좋지 않았고, 일부 장기물 트랜치에 대해서는 유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1일 이후 10년물 발행이 전무했고, 7년물은 6월 22일을 마지막으로 발행되지 못했다.

5년물 발행은 비교적 최근까지 이어졌지만 3분기 말부터 가속화된 수요 급감으로 9월부터 유찰이 수차례 이어졌고, 지난 10월 4일을 마지막으로 발행할 수 없었다.

지난 10~11월 발행된 역대급 한전채 물량이 2·3년물로만 발행됐기 때문에 만기를 분산을 위해서라도 장기물 발행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 살아나는 5년물 투심

장기물 발행 검토에는 시장 상황 개선으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국고채 2~3년물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국면에 돌입하며 5년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단 게 크레딧업계의 진단이다.

실제 최근 SK㈜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3·5년물의 트랜치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전트랜치에 오버부킹을 기록했는데, 개별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는 5년물이 +5bp로 가장 낮았다. SK㈜에 이어 SK텔레콤도 오는 6일 수요예측을 치르는 회사채 발행에 5년물을 포함시킨 상태다.

한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그간 금리가 지속 올라가는 시기였다보니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2·3년물에 집중됐으나 이런 기조가 완화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수요예측을 통해 AAA급의 5년물 수요가 확인되면 동일 등급인 한전채에 대한 수요에도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업계에선 한전의 장기물 발행이 채권시장 역대급 불황의 본격적인 해빙 시그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SMP 상한제 시행 등으로 당장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으로 채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절대금리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량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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