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농협금융]리츠·벤처투자,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 주역⑥외부 출신 CEO 서철수·강성빈, 체질 개선 주력
김형석 기자공개 2022-12-08 07:21:4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리츠와 NH벤처투자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가장 최근에 설립한 신생회사다. 신생회사인 만큼, 사업규모와 실적 역시 타 주력 계열사에 비해 작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두 계열사에 거는 기대는 규모보다 크다. 두 계열사는 향후 농협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이다.두 계열사는 설립 3~4년된 신생회사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서철수·강성빈 두 대표가 각각 초대 대표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부에서 영업된 두 대표는 설립 초기 조직 안착과 수익성 개선 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NH농협리츠는 서철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지난 2020년 흑자 전환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순익이 증가하고 있다. NH벤처투자도 강성빈 대표이사의 전략에 따라 자산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적자폭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 NH농협리츠, 올원리츠 앞세워 흑자 전환 성공
지난해 12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NH농협리츠는 올해 3분기까지 1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산 규모도 지난해 말 276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90억원으로 성장했다.
실적 개선의 주역은 NH올원리츠다. NH농협리츠의 두 번째 상장리츠다. 이 리츠는 △분당 스퀘어 △에이원 인계 △에이원 당산 △도지물류센터를 기초 자산으로 상장했다. 올해 8월에는 신규 자산으로 광주 지역 자산을 담았다. △엔스퀘어 △에이원 금남로 △에이원 광주역이다.
NH올원리츠는 올해 하반기 상장리츠로서 드물게 광역시에 위치한 오피스 및 리테일을 매입했다. 이어 주요 자산으로 꼽히는 서현역 인근 '분당스퀘어'에서 7년 통합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최대 규모 자회사인 라인플러스 본사가 입주한 해당 오피스의 임대율 100%에 달한다. 광주의 '에이원타워 금남로'에는 최근 공공기관인 신용회복위원회를 유치했다.
농협리츠의 지속적인 성장은 설립 이후 4년간 수장을 맡은 서철수 대표(사진)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 대표는 서 대표는 한양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투자 석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산업은행 자금부, 프로젝트파이낸스실 등에서 근무 후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SOC운용본부장, 실물자산운용본부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했다.
그는 농협리츠가 리츠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도록 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 NH리츠는 설립된 해 말에 사모리츠를 내놓고 다음해 12월에는 공모리츠 상장까지 이뤄내는 등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2년 동안 농협리츠를 더 이끌 예정이다.
◇ NH벤처투자, 투자 불황 불구 적자폭 줄여
NH벤처투자는 2019년 11월 농협금융지주의 9번째 자회사로 설립된 신기술금융회사다. 핵심기술 경쟁력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핵심 사업이다.
NH벤처투자는 올해 투자시장 냉각에도 불구 적자폭을 줄이며 선전하고 있다. NH벤처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4억85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억1054억원 적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NH벤처투자는 최근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으로 펀드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NH벤처투자는 농식품 및 관련 밸류체인 내 초기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농식품벤처펀드 등 총 1300억원 규모의 6개 펀드를 결성해 운용 중이다.
NH벤처투자는 공격적인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NH벤처투자는 지난해부터 최슬기 심사역, 임희섭, 김철수 팀장 등 우수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투자운용본부에 배치된 최 심사역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기술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식품전문기업 농심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다. 김 팀장은 IBM 코리아, 네이버, LG생활건강, 현대제철을 거쳐 뱅크샐러드를 공동창업한 뒤 한화인베스트먼트와 패스파인더 H 등에서 투자를 담당했다.
NH벤처투자는 현재 블라인드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을 통해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농수산식품 분야에 일어나는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선도하는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팜과 간편식(HMR) 분야에도 주력 중이다. 현재로선 프리(Pre) 시리즈A 또는 시리즈A 등 초기 단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NH벤처투자 대표인 강성빈 CEO(사진) 역시 외부 인사다. 강 대표는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NH벤처투자의 수장을 역임하고 있다. 1970년생인 강 대표는 농협금융 계열사 수장 중 가장 젊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장기신용은행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이에스인베스터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상무(CIO)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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