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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지금]10년째 1조원대 '느긋한' 자기자본 확충②10년간 자기자본 67% 증가, 경쟁사 대비 부족…주가 하락에 유상증자 여건 불리

이상원 기자공개 2022-12-09 13:33:25

[편집자주]

내년이면 동양증권에서 유안타증권으로 간판을 새로 단 지 어느덧 10년이 된다. 국내 최초 대만계 증권사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왔던 유안타증권이다. 황웨이청·서명석 공동대표 시기 안정화를 거치고 궈밍쩡 대표 체제와 함께 본격적인 성장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금리 급등과 증시 침체로 당장 올해부터 위기 극복을 위한 시험대에 올라있다. 유안타증권의 현 상황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은 2013년 국내 진출 이후 빠르게 성장해갔다. 실적 개선을 비롯해 현지화에 성공하며 국내 최초 대만계 증권사로서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그사이 국내 증권업계는 대규모 자기자본 기반의 초대형IB를 중심으로 구도가 재편됐다. 올해도 다수의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기자본 여력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은 여전히 1조원대에 머물러있다. 외부수혈보다는 수익을 내서 자본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더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0년간 외형성장 '뚜렷'…그럼에도 아쉬운 '자기자본'

유안타증권은 2013년 동양사태 여파로 2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그해 영업손익과 순손익으로 각각 -2070억원, -3873억원을 기록할 정도의 위기 상황이었다. 이듬해 영업수익은 감소했지만 적자폭을 절반 가량 줄이며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2015년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해 영업수익은 2013년 대비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14억원, 15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간 개별 기준 ROE는 9.82%까지 올려놨다.

자산의 경우 2013년 5조9680억원 수준에서 지난 3분기말 14조7246억원을 크게 늘었다. 그만큼 빠른 기간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 사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가 잇따라 탄생하며 대규모 자기자본을 앞세워 수익성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과 한도가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도 자기자본을 꾸준히 확충해 왔다. 2013년 8965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2016년 1조원대를 회복했다. 그리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2분기말 기준 1조5032억원을 넘어섰다. 10년전 대비 67.67% 늘어난 셈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자본 확충의 속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형사를 비롯해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들이 더 빠른 속도로 자본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81.67%, 147.95% 증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199.74% 늘었다.

2분기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총합은 약 74조원 수준이다. 10년전 대비 100% 가량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의 증가세는 이에 한참 못미치는 셈이다. 최근 하나증권이 공격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IB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소형 경쟁사들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유안타증권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내서 자기자본을 확충한다는 전략에는 너무나도 오랜시간이 소요된다"며 "대주주와 경영진이 확실한 의지를 갖고 나서야 한다. 특히 IB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자기자본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액면가 하회하는 주가가 '발목'…마땅한 대안 없어

유안타증권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사례는 동양증권 인수 당시가 유일하다. 2014년 6월 동양증권 지분인수를 위해 현 최대주주인 Yuanta Securities Asia Financial Services PL에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액 2100원으로 7142만8571주를 증자했다.

이후 지금까지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못한 배경에는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액면가를 하회하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유안타증권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인데 반해 주가는 6일 기준 2585원선이다. 액면가의 약 절반 수준인 셈이다.

상법은 원칙적으로 액면미달발행을 금지하고 있다. 주가가 액면가 미달에도 증자를 하게 될 경우 주식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액면미달발행을 위해서는 회사 설립후 2년이 경과해야 한다. 그리고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와 법원의 인가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이밖에도 증자를 결정하기에 유안타증권의 주식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유안타증권의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기준 1억9959만6576주로 약 2억주에 달한다. 우선주는 1291만2212주다. 주식수가 더 많아질 경우 오히려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액면가 이상으로 올라와야 한다. 액면미달발행의 경우 배임 이슈를 비롯해 법원 인가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며 "후순위채 발행도 쉽지 않은 가운데 마땅한 대안이 크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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