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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카드·캐피탈, 비은행 계열사 선두 경쟁 ‘초접전’④순익 격차 119억원으로 축소…저축은행은 수익성 악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2-12-07 08:18:2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은행 계열사 강화는 우리금융그룹의 오랜 숙원 중 하나다. 옛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의 계열사를 모두 매각했고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우리은행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 및 보험사 M&A가 원활히 이뤄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카드는 올해 기업금융 영업 부문을 늘리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과거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캐피탈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전년 대비 실적을 대폭 개선시켰다. 우리금융캐피탈과 함께 그룹에 함께 편입했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금리인상발 업황 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카드, 기업금융 확대에도 성장세 둔화…카드론 실적 감소

우리카드는 옛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과정에서도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끝까지 남았던 회사다. 지주 재출범 이후에도 항상 우리은행에 이어 그룹 내 순익 2위 자리를 지켜왔고 한동안 비은행 계열사 실적의 대부분을 홀로 책임져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그룹 전체 순익이 25.7% 줄어든 2020년에도 우리카드는 전년(1142억원) 대비 5.25% 늘어난 120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 방어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사진)이 취임한 2021년 우리카드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우리카드는 전년(1202억원) 대비 66.97% 늘어난 20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1년동안 신용판매 영업뿐 아니라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까지 확대하며 수익다변화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카드자산이 2020년말 8조5548억원에서 9조7723억원으로 14.23% 늘어났으며 할부금융자산도 1조687억원에서 1조6076억원으로 50.43% 증가했다. 자동차할부금융 신규 취급액은 6935억원에서 1조295억원으로 48.45%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우리카드는 비카드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13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동기(1214억원) 대비 10.63%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일반 대출 영업실적이 지난해 상반기 1051억원에서 1조243억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했고 대출채권 잔액도 지난해말 35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962억원으로 3배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카드의 성장세는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7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46억원) 대비 2.63% 늘어났지만 그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63.6%)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도 449억원으로 2분기보다 6.3% 감소했다.

대출채권 잔액이 상반기말 1조962억원에서 3분기말 1조3078억원으로 19.3% 증가하며 기존 흐름을 이어갔으나 카드자산이 상반기말(10조335억원)에서 10조3441억원으로 3.1%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자 이자부담 증가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론 잔액은 6월말 2조9307억원에서 9월말 2조9247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수익다변화 과정에서 1조8591억원까지 늘어났던 할부금융자산도 3분기말 1조4083억원으로 24.25% 감소했다. 1263억원에서 1812억원으로 43.5% 증가한 이자비용 역시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캐피탈, 3분기 순익 전년 대비 30% 증가…저축은행, 22.2% 감소

우리카드가 대외 악재에 발목이 잡혀 있는 동안 그룹 3위 계열사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카드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갔다. 우리금융캐피탈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87억원) 대비 30.1% 증가했다. 우리카드(1792억원)와의 격차는 119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둘의 순익 차는 456억원이었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이자비용이 1183억원에서 169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금리인상으로 인한 악재에 시달렸으나 자동차금융과,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모든 부분의 자산을 골고루 늘리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12월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은 박경훈 사장의 경영 아래 단숨에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지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박 사장은 카드사들의 진출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영업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속에서도 그룹과의 시너지를 높이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 4614억원이었던 우리금융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이듬해 7163억원으로 55.2%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 KB캐피탈 등 경쟁사의 취급액이 각각 11.23%, 12.06%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할부금융 자산 총액도 8650억원에서 1조2896억원으로 49.1% 증가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할부금융 자산은 1조5725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1.9% 늘어났다.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왼쪽)과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사장

박 사장은 자동차금융뿐만 아니라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등도 함께 늘리며 수익 기반을 다양화하는데도 힘을 기울였다. 2020년말 55%에 달했던 자동차금융 비중은 지난해말 52.2%로 낮아졌으며 올해 상반기말에는 49.5%를 기록했다. 개인금융 영업 자산이 1조2961억원에서 2조3025억원으로 77.65% 증가했고 기업금융 자산이 1조5982억원에서 3조2633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3분기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일반대출 잔액은 6조6828억원으로 지난해말(5조8589억원) 대비 14.06% 증가했다. 신기술 및 투자금융 자산도 같은 기간 1조2512억원에서 1조8905억원으로 51.1% 늘어났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자회사로서 함께 우리금융에 편입됐던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아주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가계대출 규제 등 업황 악화로 인해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8억원) 22.2% 감소했다.

2020년 111억원이었던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신명혁 사장 부임 첫 해인 지난해 140억원으로 개선됐다. 취급 잔액이 2670억원에서 3798억원으로 42.2% 늘어난 중소기업대출이 실적 개선을 주도 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이 864억원에서 168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서비스업 대출이 49억원에서 456억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중소기업 대출 증가 흐름은 지속됐다. 3분기말 기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49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798억원) 대비 30.4% 늘어났다. 가계대출 잔액 역시 5911억원에서 7135억원으로 늘어나며 20.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자수익도 지난해 3분기(52조8300억원) 대비 42% 증가한 75조423억원을 기록했으나 수신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14조9114억원에서 23조2456억원으로 55.89% 늘어났다. 커지는 부실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 전입액도 110억원에서 186억원으로 69.1% 늘렸다. 3분기말 기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8%로 지난해말(2.32%) 대비 0.36%포인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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